[사설] 국립묘원 ‘가짜꽃 헌화’ 부작용 많다

2022. 11. 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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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매년 현충일, 국군의 날을 맞아 정부가 주관하는 추념식이 열린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서울현충원의 경우 해마다 추념식을 거행하면서 순국선열의 영전에 수입 가짜꽃(조화)을 바치고 있다는 점이다.

국립묘원 가짜꽃 사용에 따른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국민은 국립묘원의 가짜꽃 사용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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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열 영전에 중국산 조화 바쳐
사용 후 처리·재활용도 어려워

국립서울현충원에서는 매년 현충일, 국군의 날을 맞아 정부가 주관하는 추념식이 열린다. 나라를 위해 싸우다가 소중한 목숨을 잃은 선열의 공적을 기리고 추모하는 행사다.

그런데 안타까운 사실은 서울현충원의 경우 해마다 추념식을 거행하면서 순국선열의 영전에 수입 가짜꽃(조화)을 바치고 있다는 점이다. 가짜꽃 구입 예산은 연간 1억5000여만원에 이른다. 화훼업계와 소비자단체는 꽃 소비침체, 유해물질 검출, 환경오염 등을 이유로 개선을 요구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아무런 조치가 없는 상황이다.

국립묘원의 이같은 그릇된 관행은 최근 국정감사에서도 논란이 됐다. 지난달 24일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 국방부 종합감사에서는 서울현충원의 가짜꽃 헌화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수입 가짜꽃 때문에 화훼농가들이 큰 피해를 겪고 있는데 국민 세금으로 중국산 가짜꽃을 구입해 헌화하는 것은 국격을 훼손하는 일이자 해선 안될 처사란 질타가 나왔다.

국립묘원 가짜꽃 사용에 따른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가짜꽃은 오랫동안 외부에 방치해두면 환경오염 원인이 된다. 미세플라스틱을 비롯해 각종 유해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수명이 다한 가짜꽃은 수거·폐기하는 일도 만만찮다. 플라스틱·합성섬유·철사·비닐 등으로 만들어 사용 후 분리수거와 재활용이 어렵고, 소각 처리 과정에서는 물·토양·대기를 오염시킬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상당수 국민은 국립묘원의 가짜꽃 사용에 부정적 인식을 갖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와 녹색소비자연대전국협의회가 6월29일∼7월6일 전국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소비자 인식조사에서는 ‘공원묘원에서 편의상 생화 대신 조화를 사용하면 안된다’는 응답이 82.2%에 달해 ‘사용해도 된다(17.8%)’는 답변을 압도했다. 국공립 공원묘원이 세금으로 수입 조화를 구매하는 것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는 응답이 90.1%를 차지했다.

이에 화훼업계는 국공립 공원묘원의 가짜꽃 사용 근절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소비자들도 조화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없애려면 예산이 더 들어도 생화를 사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차치하더라도 서울현충원 측은 한국전쟁 참전용사 영전에 침략국에서 만든 가짜꽃을 바치는 것이 부끄럽지 않은지 곱씹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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