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농업지대 슈퍼잡초 출현 ‘비상’

이연경 2022. 11. 2. 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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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작물의 수확량을 최대 91%나 떨어뜨리는 '슈퍼 잡초'가 미국 농업지역에 출현해 비상이 걸렸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주요 농업지역에 악재가 터져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립농업환경연구소(NLAE)의 연구에 따르면 파머아마란스 등 제초제 내성을 가진 변종 잡초는 기후변화로 인해 북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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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 지역서 파머아마란스 발견
옥수수 수확량 최대 91% 감소
제초제 안듣고 농기계 손상까지
 

미국 농업지역에 나타난 ‘슈퍼 잡초’ 팔머아마란스를 기타 잡초와 비교한 모습. 가장 왼쪽이 팔머아마란스다. 사진출처=미국 농무부


농작물의 수확량을 최대 91%나 떨어뜨리는 ‘슈퍼 잡초’가 미국 농업지역에 출현해 비상이 걸렸다. 전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식량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식량을 수출하는 주요 농업지역에 악재가 터져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AP통신 등은 노스다코타주의 3개 카운티에서 ‘파머아마란스(Palmer Amaranth)’가 다시 발견됐다고 지난달 27일 보도했다.

파머아마란스는 하루에 최대 7.6㎝씩, 최대 3m 길이까지 자랄 수 있으며 다수의 주정부에서 유해잡초법 등의 법령에 따라 운송·번식·판매를 금지하고 있는 식물이다. 번식력이 강한 데다 가축이 섭취했을 때 유독할 수 있어서다.

발견 즉시 지상부와 뿌리를 모두 제거해야 하나 이마저도 쉽지 않다. 디니트로아닐린·트리아진·글리포세이트 등 다수 제초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데다 농기계가 이 잡초에 걸려 작동을 멈출 만큼 물리적으로도 강력해서다.

농산물 생산량도 대폭 떨어뜨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디애나주 퍼듀대학교의 연구에 따르면 파머아마란스가 심하게 퍼질 경우 대두 수확량은 최대 79%, 옥수수는 최대 91%나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잡초가 재배작물을 초토화하는 것이나 다름없는 결과다.

또한 농업 비용도 대폭 증가한다. 잡초 방제 전문가인 노스다코타주립대학교 톰 피터스 교수는 “파머아마란스는 농민과 목장주에게 매우 심각한 위협”이라며 “보통 대두밭의 경우 잡초를 처리하는 데 에이커당 26달러의 비용이 드는 반면 파머아마란스가 섞여 자라면 제초 비용은 에이커당 73달러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제초 비용만 거의 3배나 치솟는다는 설명이다.

이 잡초는 최근 노스다코타주의 키더·윌리엄스·스타크 카운티에서만 발견된 상황이나 인근 주정부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과거 아이오와주 등 파머아마란스가 이미 발견됐던 주들이 방제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어서다. 미국 농무부(USDA) 자료에 따르면 노스다코타주는 2017년 농산물 수출액이 9위를 기록한 농업주다.

파머아마란스는 멕시코와 미국 남부지역에서 최초로 발견됐으나 점차 미국 남동부와 북부 쪽으로 발견지역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립농업환경연구소(NLAE)의 연구에 따르면 파머아마란스 등 제초제 내성을 가진 변종 잡초는 기후변화로 인해 북쪽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관계자는 미국 <파이낸셜타임스>와 인터뷰에서 “특히 미국의 경우 기온 상승과 더불어 강우 빈도·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기존의 호온성 농작물보다 파머아마란스의 생존에 이로운 환경이 조성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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