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이 머물다 간 기억을 보듬다

강주영 2022. 11. 2. 05: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국가애도기간.

최근 서울 이태원 참사로 청소년과 대학생 등이 포함된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정치권에서는 '참사'와 '희생자', '사고'와 '사망자' 사이에서 표현 고르기에 분주하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관장은 "역사 속 죽음을 기리고 표현해온 작가의 작품인만큼 (국가애도기간이지만) 당초 일정대로 전시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애도기간에 개막하는 만큼 오프닝은 따로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민중미술가 조정태 작가 초대전
13일까지 춘천개나리미술관
소시민 삶·사회부조리 등 조명
100호 ‘군상’ 비롯 15점 선보여
조정태 작 ‘적요-물위의 길’,

국가애도기간. 최근 서울 이태원 참사로 청소년과 대학생 등이 포함된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 한 식품업체 공장에서는 여성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세상을 떠났고, 지역의 한 광산에서는 작업하던 70대 노동자 등 2명이 지하 50m 갱도에서 매몰사고를 당했다. 대책 마련에 집중해야 할 정치권에서는 ‘참사’와 ‘희생자’, ‘사고’와 ‘사망자’ 사이에서 표현 고르기에 분주하다.

미처 솎아내지 못한 감정들이 갈 곳을 잃고 이리저리 뒤엉킨 시간, 애도는 어떻게 해야 할까.

조정태 작가는 죽음의 기억들을 검은 하늘에 그려 넣었다. 그의 작품 ‘별이 된 사람들’이다. 양초롱 미술사가는 조 작가의 작품에 대해 “자신의 시대를 스스로 진단하고 사회의 불안한 요소를 감지한다”고 평했다. 아픔이 머물다간 기억을 작품에 옮긴 조정태 작가의 전시가 춘천에서 개막했다.

민중미술가 조정태 초대전 ‘갈림길을 지나며’가 1일 개막, 오는 13일까지 춘천 개나리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조정태 작 ‘군상1’

최근까지 광주에서 활동하며 소시민의 역사와 사회부조리를 고민해온 작품 15점을 볼 수 있다. 평소 조명한 역사적 사건과 소시민들의 삶을 더해, 자연까지 시선의 범위를 확장했다.

평면회화를 선보이는 가운데 대형 작품도 걸렸다. 캔버스 100호 크기의 작품 ‘군상’ 시리즈를 이번 전시에서 볼 수 있다. 수많은 군중이 튜브 위에서 물놀이를 하는 모습이다. ‘군상1’은 어느날 한 데 모여 있는 군중 속 서로를 놓치 않으려는 아빠와 딸, 형제 자매도 그려넣었다.

이번 전시는 화천에서 활동하는 길종갑 작가가 기획했다. 형상미술 작가단체 산과함께를 이끄는 길 작가의 전시도 이번 전시 후 이어진다.

정현경 개나리미술관 관장은 “역사 속 죽음을 기리고 표현해온 작가의 작품인만큼 (국가애도기간이지만) 당초 일정대로 전시를 진행하기로 했다”며 “애도기간에 개막하는 만큼 오프닝은 따로 갖지 않는다”고 밝혔다.

조정태 작가는 조선대 미술대학 회화과를 졸업하고 전남대학원 미술학과를 수료했다. 1996년부터 9번의 개인전을 가졌다. 올해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중미술 특별전과 2020년 광주시립미술관 ‘별이 된 사람들’전 등에 참가했다. 강주영

 

Copyright © 강원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