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풍광 담은 시, 향기 담은 서예로 재탄생

강주영 2022. 11.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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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달 새 경치가 넉넉한데/강산을 보니 옛 정이 없어졌네(중략)/풍광은 지금과 옛날이 같은데/흥망성쇠 보고 듣는 것과 다르네." 조선 중기 이조판서 이원익(1547∼1634)이 17세기 홍천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지은 시 일부다.

홍천에 있는 8개 누정에 앉아 문인들은 자주 시를 썼다고 알려진다.

홍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담 이상돈 화백의 '홍천의 누정이야기'전이 2일 홍천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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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돈 화백 ‘홍천의 누정이야기’
오늘부터 13일까지 홍천미술관
▲ 이상돈 작, ‘화서 이항로 선생 시’

“바람과 달 새 경치가 넉넉한데/강산을 보니 옛 정이 없어졌네(중략)/풍광은 지금과 옛날이 같은데/흥망성쇠 보고 듣는 것과 다르네.”

조선 중기 이조판서 이원익(1547∼1634)이 17세기 홍천에서 유배생활을 하며 지은 시 일부다. 홍천에 있는 8개 누정에 앉아 문인들은 자주 시를 썼다고 알려진다. 소담 이상돈 화백도 오늘날 누정에 앉아 시를 짓는다.

홍천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소담 이상돈 화백의 ‘홍천의 누정이야기’전이 2일 홍천미술관 제1·2전시실에서 개막한다. 과거 문인들이 쓴 시와 작가가 지은 시가 담긴 서예 및 문인화 작품 총 55점을 만날 수 있다.

이 화백이 소개하는 홍천의 누정은 총 8곳으로 사미정과 범파정, 학명루, 관수당, 야로정, 양망헌, 소각정, 아양정이다. 이곳에서 발견한 연꽃과 자연풍경 등을 문인화로 풀어낸 작품은 볼거리를 더한다.

홍천의 아름다운 경관을 표현한 문인들의 재치도 엿볼 수 있다. 화서 이항로(1792∼1868) 선생이 직접 쓴 시는 홍천의 강과 산의 모양을 반복적 어구로 나열했다. 전시에서 활용된 문인들의 시구 활용을 위한 문헌자료 발굴은 강원한문고전연구소가 도왔다. 전시는 이달 13일까지 이어진다.

이상돈 작가는 대한민국 미술 대전서예부문와 세종한글서예대전 초대작가 등으로 활동, 강원서예대선 대상과 강원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홍천미술협회장, 강원도서예가협회장 등을 역임했고 강원도여류서예가협회 홍천지부를 비롯, 홍천미술협회, 강원서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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