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로 돌아온 대전…허정무 이사장 "2년 내 ACL 진출권 획득이 목표"

김도용 기자 2022. 11.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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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강등 후 8년의 기다림 끝에 1부 승격
"2023년 선수단 구성 위해 바쁘게 뛰고 있다"
허정무 대전하나시티즌 이사장./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무려 8년 만에 K리그1으로 돌아오는 대전 하나시티즌의 선장 허정무 이사장이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주변에서는 '당장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 팀'이라고 기대를 보내고 있지만, 허 이사장은 "차분하고 확실하게 준비해 서서히 팀을 궤도로 끌어 올리겠다"는 계획이다.

대전은 김천 상무와의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1, 2차전 합계 6-1로 완승을 거두며 승격에 성공했다. 지난 2015년 K리그1 최하위로 K리그2로 강등된 이후 8년 만이자 지난 2020년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을 인수한 뒤 3년째에 맞이한 성과다.

하나금융그룹이 대전을 인수하면서 축구계에서는 막대한 자본력을 앞세운 새로운 공룡 클럽의 탄생을 기대했다. 주변 기대대로 대전은 명성 있는 선수들을 영입했다. 그러나 대전은 지난 2시즌 연속으로 승격이 무산됐다. 만약 올 시즌도 실패한다면 내부적으로도 크게 흔들릴 수 있었는데, 마침내 승격을 이뤄내면서 K리그1에 발을 디디게 됐다.

대전 팬들은 한껏 열광하고 있으나 2020년 대전이 새롭게 출발할 때부터 팀의 모든 것을 책임지고 있는 허정무 이사장은 덤덤했다.

허 이사장은 1일 뉴스1과 통화에서 "내 예상보다 빨리 승격했다"고 말했다. 그는 "대전을 인수하기 직전의 성적이 K리그2 10팀 중 9위였다. 팀을 인수한 뒤 새로운 선수들을 데려오는데도 시간이 많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대전이 바로 강팀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었다"고 차분하게 소감을 밝혔다.

이어 "구단 인수 후 첫 시즌에는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획득했고, 지난 시즌에는 K리그1의 강원FC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르기도 했다. 그리고 올해 마침내 승격이라는 결과를 냈다. 3번의 도전에 일군 승격이라는 결과가 결코 늦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K리그2의 여러 팀들을 보면 승격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대전은 구단 인수와 동시에 황선홍 감독을 선임, 새로운 시작을 했다. 하지만 황선홍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나고 강철, 조민국 감독대행이 단기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그리고 지난해 이민성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았고 2년차이던 올해 승격이라는 성과를 냈다.

대전 이사장으로 부임한 첫해 잦은 감독 교체로 일각에서는 허정무 이사장이 월권을 행사한다는 추측이 난무했다. 허정무 이사장도 이런 소문을 잘 알고 있다.

8년 만에 K리그1 승격을 이룬 대전 하나시티즌.(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허 이사장은 "승격을 이루기까지 3년 동안 힘든 점이 많았다. 이사장은 감독을 지원하는 입장이다. 밖에서 들리는 여러 소문들 탓에 감독과 원활하게 대화하고 의견을 나누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고 지난 고충을 설명한 뒤 "하지만 최근 이민성 감독과 소통을 원활하게 하면서 팀 운영도 잘 이뤄졌다"고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대전은 K리그1에서도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가겠다는 계획이다.

허정무 이사장은 "구단 내부적으로 2년 안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하겠다는 계획을 짰다. 이를 이루기 위해서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며 "서두른다고 팀 성적이 한 번에 오를 수는 없다. K리그1에는 만만한 팀이 한 팀도 없기 때문에 팀 전체가 땀을 흘리고 시즌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도전을 앞둔 허정무 이사장는 시즌이 마무리된 뒤에도 좀처럼 쉬지 못하고 있다.

허 이사장은 "2023년 선수단 구성, 동계 훈련 일정 등 해야할 업무가 많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이 마무리 되는 선수들도 있고, 군에 입대하는 선수들도 있다. 전 포지션에 대한 보강을 계획하고 있다. 필요한 선수를 데려오기 위해 최대한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다.

대전의 승격 이후 축구계에서는 하나금융그룹이 이적 시장에 거액을 투입, 대대적인 선수 영입을 진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허정무 이사장은 고개를 가로 저었다.

허 이사장은 "올해 구단 운영비는 외부의 예상만큼 많지 않다. 겨울 이적 시장에도 외부 전망만큼 자금을 사용할지 아직 미지수"라며 "(하나금융)그룹이 구단의 사정을 생각해서 지원 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나도 부지런히 움직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dyk060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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