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기업 빚 증가속도 세계 2위, 한계기업 대책 시급하다

2022. 11.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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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국내 기업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한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117.9%(2분기 말 기준)로 1년 전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율이 14.9%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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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 동안 국내 기업들의 부채 증가 속도가 주요국 가운데 두 번째로 빨랐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국제금융협회(IIF)가 최근 발표한 ‘세계 부채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비금융 기업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비율이 117.9%(2분기 말 기준)로 1년 전보다 6.2%포인트 상승했다. 조사 대상 35개국 가운데 부채비율은 홍콩(279.8%) 싱가포르(161.9%) 중국(157.1%)에 이어 네 번째로 높고, 증가폭은 베트남(7.3%포인트)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올 들어 기업부채는 양과 질이 급속도로 나빠지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년동기 대비 기업신용 증가율은 올 2분기에 10.8%로 지난해 말 이후 두 자릿수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은행권의 기업대출 평균 금리도 빠르게 치솟고 있다. 지난 9월 말 현재 4.24%로 올 들어 지난 9개월 사이에만 1.09%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증가폭(0.31%포인트)의 3배를 넘는 수준이다. 은행권보다 금리가 훨씬 비싼 저축은행 등 2금융권 대출 비중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달 레고랜드 사태로 회사채 시장이 막히면서 기업들의 금융권 쏠림 현상은 갈수록 심해질 전망이다.

기업대출의 부실화 위험이 커지면 기업은 물론 국가 경제와 금융 안정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비용도 감당 못 하는 한계기업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한은이 지난 9월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전체 외부감사 대상 기업 가운데 한계기업 비율이 14.9%나 된다. 한은은 올 연말에 가면 이 비율이 18.6%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에도 상황이 호전되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 영향으로 경기침체가 본격화 하면 기업들의 실적은 나빠질 수밖에 없다. 반면 고강도 긴축을 풀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금리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다수의 한계기업들이 한꺼번에 도산해 기업의 신용위험이 금융 시스템 위험으로 전이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시적 자금난을 겪는 기업은 지원을 늘리되 만성적 한계기업은 과감하게 시장에서 솎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한계기업들이 화약고가 되지 않도록 선제적 구조조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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