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SSG, 충격의 패배…구멍 뚫린 수비 탓에 '가시밭길'

이상철 기자 2022. 11. 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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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 1차전서 총력전 펼치고도 키움에 6-7 패
5·6회 미스플레이로 실점 헌납해 결국 쓴잔
1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SSG 중견수 최지훈이 6회초 2사 1루에서 키움 김태진의 타구를 잡지 못하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이상철 기자 = 정규시즌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개막일부터 종료일까지 1위 자리를 내주지 않은 것) 우승을 이룬 SSG 랜더스가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충격의 역전패를 당했다. 구멍 뚫린 수비가 화근이 된 패배였다.

SSG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6-7로 졌다.

역전에 역전을 거듭한 경기에서 SSG는 5-6으로 패색이 짙던 9회말 터진 대타 김강민의 동점 홈런으로 기사회생했다. 하지만 10회초 전병우에게 결승타를 허용해 고개를 숙였다.

키움은 1차전 승리로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6.3%를 잡았다. 1차전에서 무승부가 나온 1982년을 제외한 역대 38번의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정상에 등극한 것은 29차례나 된다.

잡을 수 있던 승리를 놓친 SSG는 큰 타격을 입었다. SSG는 김광현의 호투와 최정의 홈런으로 초반 분위기를 탔지만 부실한 수비 탓에 실점, 상대의 기를 살려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4회까지는 SSG의 분위기였다. 에이스 김광현이 탈삼진 4개를 잡으면서 노히트 피칭을 펼쳤고, 간판 거포 최정이 3회말 한국시리즈 통산 6번째 홈런을 치며 2-0으로 앞서갔다.

더욱이 키움은 선발 투수 안우진이 오른손 중지 물집으로 인해 2⅔이닝 만에 강판되는 악재가 발생했다.

그러나 이날 경기에서 희비를 가른 것은 에이스의 호투와 거포의 홈런도 아닌 기본기였다. SSG는 치명적 실책과 느슨한 중계 플레이를 펼쳐 흐름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김원형 SSG 감독은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수비의 기본기를 강조하는 게시물을 경기장 내부 곳곳에 부착했다. 수비 실책 하나가 경기 분위기에 큰 영향을 끼치고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선수들에게 이를 상기시켰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대한 부담이 컸던 것인지, 아니면 24일 만에 공식 경기를 뛴 탓인지 SSG 선수들은 감독의 지시를 제대로 이행하지 못했다.

1일 오후 인천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 경기에서 6대7으로 패배한 SSG 선수들이 경기장을 나서고 있다. 2022.11.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SSG가 2-0으로 리드한 5회초 2사 1루에서 김광현이 송성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고, 1루 주자 김휘집이 2루를 돌아 3루로 향했다. 이를 너무 의식한 한유섬은 포구 과정에서 집중력이 떨어져 공을 놓쳤고, 결국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중계 플레이에서도 한유섬으로부터 공을 받은 2루수 김성현이 홈으로 송구했지만 정확도가 떨어졌다. 이 엉성한 수비 탓에 송성문은 3루까지 내달렸고, SSG는 또 위기에 몰렸다. 실점 없이 2사 1, 3루가 돼야 할 상황이 1실점과 함께 2사 3루가 된 것.

이때 좋은 호흡을 보이던 SSG 배터리가 흔들렸다. 김광현은 김준완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이용규를 상대로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낮은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포수 김민식이 잡지 못했다. 공식 기록 포일로 2-2 동점이 됐다.

SSG는 5회말 2사 1루서 처진 최정의 1타점 2루타로 다시 리드를 잡았지만, 6회초 수비 때 미스플레이가 나와 역전을 허용했다.

김광현은 선두 타자 이정후에게 안타를 맞은 뒤 김혜성과 야시엘 푸이그를 차례로 아웃시켰으나 김태진에게 한 방을 맞았다. 평범한 중전 안타인데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른 중견수 최지훈이 타구를 뒤로 흘렸고, 이 사이 1루 주자 이정후가 동점 득점을 만들었다.

기록원은 최지훈의 실책이 아닌 2루타로 표기했지만 엄연한 미스플레이였다. 그리고 이로 인해 계속된 2사 2루에서 김광현이 이지영에게 적시타를 맞아 3-4 역전이 됐다. 5·6회초 수비 도움을 못 받은 김광현은 5⅔이닝 4실점(2자책)으로 아쉬움을 삼켰다.

이후 SSG는 키움과 치열한 공방을 펼쳤으나 마지막 힘이 부족했다. 불펜의 회심 카드였던 노경은과 숀 모리만도가 달아오른 키움 타선을 당해내지 못하고 연이어 무너졌다. 잔루 11개를 기록한 타선도 10회말 2사 1, 3루 기회를 놓치는 등 결정타 부족에 고개를 숙였다.

SSG는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우려했던 부분이 드러났다. 최대 약점인 불펜이 승부처에서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실전 감각이 떨어진 야수들도 공격의 혈을 뚫지 못했지만, 그 이전에 수비가 헐거웠다. SSG가 반등과 함께 통합 우승을 달성하기 위해선 견고한 수비가 필요해 보인다.

rok195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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