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들이 해주겠죠” 불혹 베테랑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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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이 해결해주길 바랐지만, 이번에도 김강민(40·SSG 랜더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김강민의 홈런으로 경기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와 키움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는데, 김강민은 영웅군단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하지만 극적인 순간 사령탑이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김강민이라는 걸 이번 경기에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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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인천, 최민우 기자] 후배들이 해결해주길 바랐지만, 이번에도 김강민(40·SSG 랜더스)이 나설 수밖에 없었다. 홈런으로 가을 무대에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패배에도 김강민은 빛이 났다.
김강민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에 9회 대타로 투입됐다. 단 한 타석이었지만, 김강민은 자신의 존재감을 뽐냈다. 5-6으로 뒤져 패색이 짙었던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서 김강민은 천금 같은 동점 솔로포를 날렸다.
그야말로 극적이었다. 김강민은 1사 주자 없는 가운데, 최지훈 대신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상대 클로저 김재웅의 140㎞짜리 패스트볼을 받아쳤다. 타구는 계속 날아갔고 결국 좌측 펜스를 훌쩍 넘어가는 홈런으로 이어졌다. 김강민의 홈런으로 경기는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2018년 명승부가 생각나는 순간이었다. 당시 SK 와이번스(현 SSG)와 키움이 플레이오프에서 맞붙었는데, 김강민은 영웅군단을 무너뜨리는 데 앞장섰다. 5차전에서 홈런포를 터뜨리며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으로 우뚝섰던 기억이 있다.
SK는 당시 9회 9-4 리드를 잡고 있었다. 하지만 키움 박병호에게 홈런포를 얻어맞는 등 5점을 내줬다. 연장전까지 승부를 끌고 갔지만, 오히려 10회 리드를 빼앗기며 힘겨운 사투를 벌였다. 패색이 짙었지만, 김강민은 솔로포를 날려 동점을 만들었다. 홈런 한 방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한 SK는 결국 한유섬의 결승 홈런으로 극적인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년의 시간이 흘렀지만, 김강민은 여전히 승부처에 강한 모습을 보였다. 경기 전 “후배들이 잘해주길 바란다. 가을 타짜들이 많지 않나. 다른 주전 선수들이 자신의 몫을 해줄 것이다”며 자신은 한 발 뒤에 물러서서 지켜보겠다고 했다. 하지만 극적인 순간 사령탑이 믿고 쓸 수 있는 카드가 김강민이라는 걸 이번 경기에서 입증했다.
하지만 결말은 2018년과 달랐다. SSG는 키움에 일격을 당했고, 결국 1차전에서 6-7로 패했다. 내줬다. 남은 시리즈에서는 김강민이 아닌, 다른 미친 선수가 나와야 한다.
스포티비뉴스는 이번 이태원 참사로 숨진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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