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주민 김C "자정넘어 경찰 20여명 걸어 와…상황전달 안 된 듯"

박태훈 선임기자 2022. 11. 2. 0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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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부근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가수 김C는 불과 2주 전 행사 등과 비교할 때 이번 이태원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제일기획부터 녹사평까지 교통 통제가 이루어져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좀 편안했다"며 "그런 것이 (핼러윈 때와) 좀 달랐던 것 같다"라며 2주전과 같이 관계당국이 대처를 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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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0일 오전 경찰이 참사가 빚어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골목 현장을 조사하고 있는 모습. ⓒ News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이태원 부근에서 10년째 살고 있다는 가수 김C는 불과 2주 전 행사 등과 비교할 때 이번 이태원 참사는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이었다며 안타까워했다.

특히 현장에 경찰력이 충분하지 않았고 상황전달이 제대로 안 된 듯한 경찰 모습도 보았다며 씁쓰레했다.

김C는 1일 밤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와 인터뷰에서 "(참사 당시) 바로 근처에 있었는데 제가 아무런 역할을 할 수 없었던 그것 때문에 되게 무기력한 상태다"며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사고가 일어났던 29일 밤에 대해 김C는 "사고현장이 해밀턴호텔 왼쪽 골목이었는데 저는 오른쪽 골목 옆 건물에서 (30일 새벽 2시) 일정이 있어 집에서 장비를 들고 걸어서 11시 반쯤 도착했다"며 "걸어 올라갈 때부터 소방차하고 앰뷸런스(구급차)들이 많이 지나갔다"고 기억했다.

이어 "새벽 2시까지는 대기를 해야 됐는데 사람들이 사망사고가 나온 것 같다고 해 건물 옥상으로 올라가서 봤더니 해밀턴호텔 앞에서 심폐소생술을 하는 모습, 그 옆에는 담요로 덮여있는 시신들을 봤다"고 했다.

11시40~50분쯤 상황에 대해 "경찰이 제복을 입고 있으면 형광색이기 때문에 잘 보이는데 경찰을 보는게 쉬운 일은 아니었다. 정말 몇 분 안 계셨던 것 같고 대부분 응급요원, 소방관들이었다"면서 "'왜 경찰이 없지?'라고 생각을 할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김C는 "밑에 상황도 보고 다시 (옥상으로) 오르락내리락했다"며 "제 기억으로 밤 12시가 넘었을 때인데 한 20명 되는 경찰분이 녹사평 방면에서 해밀턴호텔 길 건너편 쪽으로 두 줄로 쭉 걸어오시더라, 복장이 형광색이니까 제 눈에 보였다"고 했다.

그런데 "두 줄로 맞춰서 걸어오는 걸 보니 '상황을 지금 인식하지 못하고 있구나'라고 느꼈다"며 "만약 이런 상황이라는 것을 정확하게 전달받았으면 아마 뛰어왔을 것인데 그냥 두 줄을 맞춰서 걸어 오길래 '전달이 똑바로 됐을까?'라는 생각을 순간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29일 밤 인파가 너무 많았다라는 지적에 대해 김C는 "이태원은 항상 핼러윈하고 이태원 문화축제, 그 2개가 가장 크다. 그냥 평상시 같았다라는 느낌이었다"며 예년, 또는 다른 행사와 비교할 때 그렇게 많은 인원은 아니었다고 했다.

또 "핼러윈 2주 전 이태원 문화축제(2022 이태원 지구촌 축제· 10월 15~16일) 했을 그때가 정말 더 많았다. 낮부터 밤 시간까지 굉장히 많은 사람들이 왔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는 제일기획부터 녹사평까지 교통 통제가 이루어져 사람들이 통행하기도 좀 편안했다"며 "그런 것이 (핼러윈 때와) 좀 달랐던 것 같다"라며 2주전과 같이 관계당국이 대처를 했다면 이번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태원 지구촌 축제의 경우 서울시와 용산구 후원행사였다. 이에 용산구 등이 나서 교통대책, 안내 등을 했다.

반면 핼러윈 행사에 대해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이건 축제가 아니다. 축제면 행사의 내용이나 주최 측이 있는데, 내용도 없고 그냥 핼러윈에 모이는 하나의 현상이라고 봐야 된다"며 구청 주최 행사가 아니고 주최 측도 불분명해 2주 전처럼 대비하지 않았다는 식의 발언을 해 '책임회피' 논란을 빚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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