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젊어서 끊으면 정말 괜찮아요? [해외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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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란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연구에 참여한 블레이크 톰슨 옥스퍼드 인구건강연구소 연구원은 "담배를 끊은 후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비흡연자 대비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인종·민족·성별을 불문하고 흡연이 사망률을 100% 증가시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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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연하기 좋은 나이는 없다…흡연 시작하면 100% 사망률↑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 “처음부터 담배를 멀리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
35세 이전에 담배를 끊으면 ‘사망률’이 비흡연자와 비슷한 수준이란 해외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뻐할 상황은 아니다. 의료 전문가들은 젊은 흡연자의 금연 가능성이 매우 낮다는 점을 지적하며 담배를 아예 시작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35세 이전에 담배를 끊고 금연한 사람은 이후에도 계속 흡연한 사람에 비해 사망위험이 크게 낮다고 밝혔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미국의학회지(JAMA Network Open)’에 10월24일 게재됐다.
연구팀은 연령별 금연 시기에 따른 흡연자와 비흡연자 사이 사망률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1997년 1월부터 2018년 12월 사이 미국 국민건강면접조사(US National Health Interview Survey)에 참여한 55만1388명을 분석했다.
그 결과 35세 이전에 금연한 이들의 비흡연자 대비 사망률 증가는 3% 수준으로 나타났다.
다만, 35세 이후 금연하게 되면 사망률은 큰 폭으로 증가해 35~44세에서는 21% 45~54세에서는 47% 55~64세에서는 74%로 급증한다. 금연 경험이 없는 흡연자 사망률은 비흡연자보다 180% 높다.
연구에 참여한 블레이크 톰슨 옥스퍼드 인구건강연구소 연구원은 “담배를 끊은 후 시간이 오래 지날수록 비흡연자 대비 사망률이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면서도 “인종·민족·성별을 불문하고 흡연이 사망률을 100% 증가시킨다는 점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 조언했다.
이에 대해 국내외 의료 전문가들은 ‘통계적 연구일 뿐이란 점’을 꼬집었다.
존 P. 피어스 미국 UC샌디에이고 교수는 해당 연구에 대한 초청 논평에서 “젊은 흡연자들은 금연 성공률이 높지 않다”며 “신체적 피해를 겪지 않은 이들에게 금연 동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연구 결과일 것”이라 평가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해당 결과에 대해 “흡연자가 담배를 끊으면 향후 사망률이 줄어들 수 있다는 통계적 연구 결과”라며 “우선 건강문제를 겪지 않은 젊은 흡연자가 금연에 성공할 확률이 매우 낮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청소년기 흡연은 신체적 중독이 아닌 정신적 중독 정도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담배를 시작하는 나이가 어릴수록 중독 증상이 더 심해진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흡연은 국제질병분류(ICD-10) 기준 약물중독의 일종이다. 담배에 포함된 니코틴은 약물 중독 증상을 유발하는 정신활성 물질(psychoactive agent)로 담배를 지속적으로 찾아 흡연을 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국내는 금연 캠페인이 이뤄지고 있지만 담배사업을 관리하는 담배사업법과 국민건강을 증진하는 국민건강증진법이 혼재하고 있다
서홍관 국립암센터 원장은 “담배로부터 국민 건강을 지키는 게 우선”이라며 “현행법상 소매점에는 담배 광고물 부착이 가능하지만 이를 재검토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담배 가격을 높여 접근성을 낮추는 게 가장 필요하다”며 “담배연기에는 최소 70종이 넘는 발암물질과 수없이 많은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임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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