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식·손자 잃은 심정으로"... 분향소 찾아 조문한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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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애가 돌아와 너무 반가웠는데...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은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가요."
사고 당시 이태원에 있던 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모씨(56)는 이같이 말했다.
출근길 분향소를 들른 요르단 출신의 A씨(32)는 "이태원에 살고 있는데 함께 이 동네를 즐기던 이들이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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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당일 애가 돌아와 너무 반가웠는데... 아이들이 돌아오지 않은 엄마들은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가요."
사고 당시 이태원에 있던 딸과 함께 분향소를 찾은 김모씨(56)는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사고가 난 날 딸이 이태원에 방문했다"며 "애가 돌아왔을 때는 반가웠지만 자식이 돌아오지 못한 엄마들을 생각하면 힘들고 가슴 아파 위로하고자 분향소를 찾았다"고 말했다.
1일 아침 녹사평 역 앞에 마련된 이태원 사고 사망자 합동분향소엔 희생자들과 비슷한 또래의 자식과 손자를 가진 부모와 조부모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전날보다 정돈된 모습의 분향소였지만 조문객들의 표정과 분향소 분위기는 보다 더 무거웠다. 분향소 옆엔 이태원 사고로 심리 불안을 겪는 사람들을 위해 심리지원 상담소가 열렸고, 이른 아침부터 조문하러 온 시민들을 위해 한 봉사단이 따뜻한 차를 준비하기도 했다.
이태원 근처 보광동에 거주하는 김경희씨(52)는 "평소 이태원을 자주 찾는 딸이 사고 당일 현장에 있지 않았던 게 안심됐다"면서도 "똑같은 자식을 가진 입장에서 사고가 너무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에 이틀간 집 밖으로 나오지도 못했다"고 전했다. 김 씨는 조문하고 나오는 길에도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을 흘리며 "작은 애가 군대에 있는데 또래가 사고를 당했단 이야기를 들으니 부모로서 너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손자·손녀를 잃은 심정으로 분향소를 찾아 오열하는 할아버지·할머니도 있었다. 일원동에 사는 조영순씨(74)는 "손자가 잘 아는 형이 희생됐다"며 "어떻게 세상이 이럴 수 있느냐"고 분향소 앞에서 오열했다.
줄을 설 때부터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는 이영명씨(63)도 손자·손녀를 생각하며 조문했다. 이씨는 "애들 생각하면 눈물밖에 안 나온다"며 "우리 손녀와 같은 젊은이들이 세상을 떠난 게 너무 심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이씨는 녹사평 분향소를 떠난 후에도 서울 시청 광장 분향소를 다시 찾을 거라고 말했다.
이태원에 거주하던 젊은 시민들도 분향소를 찾으며 추모의 물결을 함께 했다.
출근길 분향소를 들른 요르단 출신의 A씨(32)는 "이태원에 살고 있는데 함께 이 동네를 즐기던 이들이 세상을 떠나 너무 안타깝다"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에게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오랫동안 이태원에서 일해왔던 유지윤씨(30)도 조문 직후 분향소 앞에서 약혼자를 끌어안고 한참 동안 눈물을 흘렸다. 유씨는 "항상 지나가던 길에서 그런 일이 생긴 게 믿기지 않는다"며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는 게 우선이지 않을까 싶다"고 뜻을 밝혔다. 유씨의 약혼자인 캐나다 출신 셰인씨도 "정말 슬프고 비극적인 상황을 맞았다"며 "세상을 떠난 한국인, 외국인 모두를 기억해야 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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