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비질런트 스톰' 北 반발에 "또 다른 도발 구실…순수 방어훈련"(종합)

김현 특파원 이설 기자 2022. 11. 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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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방부 대변인 "오랫동안 계획한 방어 훈련"…국무부 "北도발 구실 찾는 것 같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김현 특파원

(워싱턴·서울=뉴스1) 이설 기자 김현 특파원 = 미국 정부는 1일(현지시간) 북한이 지난달 31일부터 시작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해 강력 반발하면서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 '특수한 수단 사용' 등을 위협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오랫동안 계획한 방어 훈련"이라고 반박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에 "저는 북한에 대해 얘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을 아끼면서도 비질런트 스톰 훈련은 "오랫동안 계획된 훈련"이라며 "한국과 역내 우리 동맹을 방어하기 위해 협력하는 우리 군대들의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라이더 대변인은 모두 발언을 통해 한미 양국 부대가 전날(10월31일)부터 모든 관련 부대의 전투태세와 상호운용성을 향상시키는 훈련인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이번 훈련에 항공기 240대와 한미 양국 공군 및 미군 해병대와 해군, 육군 등이 수천명의 병사들이 참가한다며 "오랫동안 예정됐던 올해 훈련은 작전 및 전술 역량을 강화하고, 연합 항공작전 및 우리의 연방방위태세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이 실제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면, 미국은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기 전에 선제 타격할 준비가 돼 있느냐'는 질문엔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비질런트 스톰 훈련 개시일에 맞춰 발표한 담화에서 이번 훈련을 "미국과 추종세력들이 벌이고 있는 침략형 전쟁연습"이라 규정하고, "미국은 무력사용을 기도하는 경우 자기도 대등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고 위협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는 외부의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국가의 자주권과 인민의 안전, 영토완정을 수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들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으며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의 군 서열 1위인 박정천 노동당 비서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도 1일 밤늦게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미국과 남조선이 우리에 대한 무력사용을 기도한다면 공화국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박 비서가 언급한 '특수한 수단'은 지난 9월 말부터 보름간 '핵미사일' 발사 훈련을 진행한 전술핵운용부대의 탄도미사일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박 비서는 '특수한 수단'이 사용될 경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국 국무부 대변인.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네드 프라이스 국무부 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반발에 대해 "유감스럽게도 북한은 이미 착수한 잠재적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을 찾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며 북한의 또 다른 도발이 "수일 또는 수주 내에 이뤄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북한은 우리가 수행하는 군사훈련이 본질적으로 순수하게 방어적이고, 역내 한국 등 역내 동맹의 안보를 지원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을 대단히 잘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우리는 북한에 대한 공개·비공개 메시지를 통해 우리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매우 분명히 해 왔다"며 "동시에 우리는 철통같은 동맹 시스템에 따른 연합방위태세 뿐만 아니라 한국 및 일본 동맹의 안보에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라이스 대변인은 "방어적 군사훈련"인 비질런트 스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국방부에 문의해 달라면서도 "그러나 불행하게도 이것은 북한측의 (도발을 위한) 또 다른 구실에 지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라이더 대변인은 북한과 중국이 러시아에 무기 등을 공급했는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우리는 이전에 언급했듯이 러시아가 북한에 무기나 탄약을 (구매하기 위해)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러시아에 대한 무기 판매를 부인했던 것을 거론하면서 "그들(북한)이 스스로 말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나 러시아가 북한과 이란으로부터 무기를 계속 구하고 있다는 것이 우리의 평가"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중국의 무기 지원 가능성에 대해선 "우리는 현재 중국이 러시아에 어떠한 능력을 공급했거나 공급하려고 한다는 징후를도 갖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라이더 대변인은 모두발언을 통해 오는 3일 미 국방부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한미 안보협의회의(SCM)가 개최된다고 소개했다.

그는 "이번 SCM의 목적은 한미동맹의 지속적인 발전을 위한 국가간 약속을 상호보완적이고 지속적인 방식으로 논의하고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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