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정쟁 아닌 치유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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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하네요. 우리 당에도 꼭 튀어보겠다고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지금은 눈치 챙겨야 할 때인데."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보고를 앞둔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한 말이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참사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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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마조마하네요. 우리 당에도 꼭 튀어보겠다고 한 마디씩 하는 사람들 있잖아요. 지금은 눈치 챙겨야 할 때인데."
'이태원 참사' 관련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현안보고를 앞둔 지난달 31일 더불어민주당 한 의원이 한 말이다. 사실 여야는 이미 현안보고 때 별도 질의시간도 갖지 않기로 합의했다. 당국 책임자들이 예상 답변을 준비하느라 사고 수습에 차질을 빚으면 안 된다는 이유다. 질의가 없으니 현안보고 자리에선 질책도 정쟁도 없을 가능성이 높다.
참사 직후 여야는 정쟁을 잠시 멈추자는 데 '초당적' 합의를 이뤘다. 이처럼 정치권에 흔치 않은 상황이 벌어졌는 데도 그가 "말실수 나올까 걱정된다"며 전전긍긍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사고 수습도 안된 마당에 '눈치없는' 돌발 행동들이 이미 당 내에서 속출해서다.
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의 남영희 부원장은 참사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태원 참사는 청와대 이전이 야기한 대참사"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은 사퇴하라"라고 주장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그는 논란이 불거지자 바로 글을 삭제했지만 사과하지는 않았다.
장경태 최고위원은 지난달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뜬금없이 "모든 게 내 책임이라 말했던 노무현이 그립다"고 했고,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영수회담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이 와중에 서영석 민주당 의원은 당 지도부가 금주령을 내린 당일 외부 행사에서 술판을 벌였다.
정치권에선 지금 같은 휴전 상황이 그리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본다. 곧 내년도 예산안 심사와 대통령실 국정감사가 예정돼있어서다. 또 민주당은 대장동 특검법과 감사원법 추진을 벼르고 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측근 대상 검찰 수사도 '뇌관'이다. 지금이야 각 당 지도부가 나서서 입단속을 시키고 있지만, 머지 않아 고성과 막말이 오가는 '원래 국회 모습'으로 복귀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이태원 참사로 307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슬픔이 온 나라를 뒤덮고 있다. 지금 국민이 바라는 건 정부 규탄과 책임자 사퇴가 아닌, 정부가 하루 빨리 사고를 수습하고 피해자 아픔을 보듬어주는 것이다. 책임 소재를 묻고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것은 그 이후, 국회의 몫이 될 것이다. 당분간은 정치의 시간이 아닌 수습과 치유의 시간이다. 국민 아픔 앞에 눈치 좀 챙기는 정치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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