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지옥훈련 얼마나 맵길래 "15년 만에 이런 스케줄 처음"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경쟁을 해야 선수층이 두꺼워질 수 있다"
삼성의 새 사령탑으로 부임한 박진만(46) 감독의 취임 첫 시즌 테마는 '뎁스 강화'다. 올해 삼성은 지난 해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경험을 토대로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했으나 7위라는 처참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했다. 그 과정에서 창단 최다인 13연패라는 굴욕도 당했고 허삼영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 놓기도 했다.
그러나 오로지 절망 속에 시즌을 마친 것은 아니었다.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부임하면서 9월 이후에는 6할대 승률로 이 기간 동안 승률 1위를 찍으며 내년 시즌을 향한 희망을 발견하기도 했다.
박진만 감독은 올해 삼성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로 '뎁스'를 꼽았다. "선수층이 얇다보니까 주축 선수들이 빠졌을 때 대처할 선수들이 부족했다"는 박진만 감독은 "그래서 뎁스를 키우기 위해서 젊은 선수들을 기용하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2일부터 시작하는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훈련은 젊은 선수들을 위주로 명단을 구성해 뎁스 강화의 첫 걸음을 뗀다.
"경쟁을 해야 선수층이 두꺼워질 수 있다. 장기적으로 보면 선수층이 두꺼워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고 한 두 선수가 빠져도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 박진만 감독의 지론. 박진만 감독은 마무리훈련에 대한 계획에 대해서는 "젊은 선수들 위주로 진행한다. 기초를 탄탄하게 만들 것이다. 어린 선수들은 비활동 기간에 알아서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기초를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 훈련 기간에도 탄탄해진 기초를 바탕으로 준비하게끔 하려 한다"라고 밝혔다.
벌써부터 '지옥 훈련'이 예고되고 있다. 대체 삼성의 이번 마무리훈련의 강도가 어느 정도이길래 '매운 맛 캠프'라는 이야기까지 나올까. 올해 1군 수비코치를 맡았던 손주인 코치는 "거의 15년 만에 이런 스케줄은 처음인 것 같다"라면서 "어린 선수들이 이런 스케줄의 훈련을 해본 적이 없다. 굉장히 힘들어 할 수 있다"라고 전했다.
이번 마무리훈련에서는 선수 31명이 참가한다. 이재익, 문용익, 홍정우, 박세웅, 김시현, 양창섭, 김태우, 김용하, 박용민, 황동재, 허윤동, 이승현(좌완), 홍무원, 신정환, 김서준, 장재혁 등 투수 16명, 김재성, 정진수 등 포수 2명, 이태훈, 김동진, 공민규,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조민성, 윤정훈 등 내야수 8명, 김성윤, 윤정빈, 김현준, 김상민, 구자욱 등 외야수 5명이 그 대상이다. 특히 올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구자욱도 마무리훈련을 자청해 훈련장에 열기를 더할 전망. 선수단은 2일 오키나와행 출국편에 올라 오는 25일에 귀국할 예정이다.
[취임식에서 파이팅을 외치는 박진만 삼성 감독.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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