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추진 잠수함과 F-35B 스텔스기, 같은 날 한국 도착
北 “강화된 다음 조치 고려” 반발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과 해병대의 F-35B 스텔스 수직이착륙기가 지난달 31일 군산 공군기지와 부산항에 각각 도착했다. 미국의 공중·수중 전략 자산이 잇달아 한반도에 전개한 것으로, 북한의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에 대해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미 국방부는 1일 “로스앤젤레스(LA)급 공격용 잠수함 키웨스트함이 지난달 31일 부산항에 도착했다”며 “인도태평양 지역 배치의 일환으로 계획된 항구 방문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미측이 공개한 사진에는 수면 위로 부상한 잠수함 함상에 승조원들이 도열해 있고, 육상에서는 우리 해군 장병들이 키웨스트함 입항을 환영한다고 적힌 현수막을 들고 있다. 키웨스트함은 1987년 취역한 LA급 35번째 원자력 추진 잠수함으로 수중 배수량은 6900t이다. 최대 사거리 1600~2500㎞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주한 미 7공군사령부는 이날 미 해병대 제242 전투기 공격비행대대(VMFA-242) 소속 F-35B 4대가 군산 기지에 착륙했다고 밝혔다. 이와쿠니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돼있던 F-35B들은 지난달 31일 시작된 대규모 한·미 연합 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에 참가하기 위해 처음으로 한국 땅에 내렸다. F-35B는 지상 기지에서만 운용할 수 있는 F-35A와 달리 수직이착륙이 가능해 지상은 물론 항공모함·강습상륙함 등에서도 뜨고 내릴 수 있어 융통성 있게 운용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4일까지 실시되는 이번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는 한·미 양국의 전투기와 전자전기, 공중급유기, 정찰기 등 240여 대의 각종 항공기가 참가한다.
북한은 이번 훈련에 대해 ‘보다 강화된 다음 조치’를 고려할 것이라고 위협하고 나섰다. 북한 외무성은 대변인 담화에서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언급한 ‘다음 조치’는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및 SLBM(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 발사, 7차 핵실험 가능성 등을 시사한 것이라고 보고 있다. 고강도 도발의 책임을 한국으로 돌리려는 것이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 계열 글로벌타임스도 관변 전문가 견해를 인용한 기사에서 ‘비질런트 스톰’ 훈련에 대해 “북한으로부터의 예상하지 못한 사태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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