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비극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 혈안이 된 사람들

조선일보 2022. 11. 2. 0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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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청계광장 인근에서 촛불전환행동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부의 퇴진을 요구하는 제12차 촛불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팻말을 들고 있다. /연합뉴스

‘조국 백서’ 저자 등이 이끄는 ‘촛불행동’이 이번 주말(5일) 이태원 참사 애도를 내건 도심 집회를 열겠다고 했다. 이 단체는 대선 직후인 올 4월 출범해 지속적으로 대통령 퇴진 등을 요구해온 단체다. 이른바 ‘조국 백서’를 집필한 김민웅 전 경희대 미래문명원 교수 등이 상임 대표를 맡고 있다. 비극적 참사가 발생하자 기다렸다는 듯 반정부 선동을 본격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나 다름없다.

이 단체는 최근 주말마다 대통령 퇴진, 김건희 여사 특검을 요구하며 도심 집회를 벌였다. 그런데 갑자기 구호를 추모로 바꾸어 대규모 집회를 이어가겠다고 한다. 더구나 이 단체는 이태원 참사가 일어난 지난달 29일 오후 5시부터 청계광장 부근에서 수만 명이 참가한 반정부 집회를 가졌다. 이런 대규모 집회로 경찰력을 분산시킨 도의적 책임도 있는 세력이기도 하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라디오 방송에서 “이 사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하는데, 아니다. 이건 정치 문제가 맞는다”고 주장했다. 이태원 참사는 안전 문제이고 인파 관리 문제인데 어떻게 정치 문제가 우선일 수 있는가. 김씨는 “2017년인가 2018년인가 (이태원 핼러윈 축제 때) 분명히 일방통행이었다”고 했지만, 경찰과 해당 구청은 지금까지 그런 적이 없다고 한다. 김씨의 왜곡 주장 사례는 헤아리기도 힘들 정도다.

이들에게, 지금은 희생자를 애도하고 차분하게 사고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을 논의할 때라고 말해 봐야 소용없을 것이다. 모든 것을 정치에 이용하려고 혈안이 된 사람들이다. 그러나 대다수 국민은 이들이 어떤 속성을 갖고 있는지 이제 안다. 국민을 선동하려는 시도는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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