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112 신고 늑장 대응 경찰에 격앙… “엄정 처리”
윤석열 대통령은 1일 ‘이태원 핼러윈 참사’ 발생 전 112 신고에 대한 경찰 조치가 미흡했던 데 대해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철저히 진상을 밝히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사망자 빈소를 방문해선 유가족들에게 “국가가 제대로 지켜 드리지 못해 대통령으로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사 당일 경찰의 늑장 대처가 담긴 ‘이태원 사고 이전 112 신고 내역’을 보고받고 “당시 신고가 어디까지 보고됐고 어떻게 처리됐는지 규명해 국민께 알리라”며 이렇게 지시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격앙된 반응을 보이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하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책임자 문책론과 관련해 “대통령은 진상 조사 결과에 따라 원칙대로 처리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도 “관성적 대응이나 형식적 점검으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온전히 지킬 수 없다”며 “이태원 참사는 이른바 ‘크라우드 매니지먼트(인파 관리)’라는 인파 사고의 관리·통제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 줬다”고 했다. 그러면서 “드론 등 첨단 디지털 역량을 적극 활용해 기술을 개발하고, 필요한 제도적 보완도 해야 한다”며 “행사 주최자가 있느냐 없느냐 따질 게 아니다”라고 했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관계 부처 장관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국가 안전 시스템 점검 회의’를 조만간 개최하기로 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국무위원들과 함께 용산구 녹사평역 광장에 설치된 이태원 참사 사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헌화하고 묵념했다. 조문록에는 “슬픔과 비통함 가눌 길이 없습니다. 다시 이런 비극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윤 대통령은 전날도 서울시청 앞 광장 합동분향소를 찾았었다.
윤 대통령은 저녁엔 경기 부천과 서울에 있는 사망자들의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부천의 한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딸을 잃은 아버지 손을 붙잡고 “뭐라고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했고, 남동생에게는 “아버지를 잘 보살펴 드리라”고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어 서울의 한 병원 장례식장에서 이번 사고로 아내와 딸을 잃은 유가족을 만나 “죄송하다”며 애도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이재명 부대변인은 “오늘 조문은 갑작스러운 사고로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유가족분들께 위로의 마음을 보태고 싶다는 윤 대통령 뜻에 따라 이뤄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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