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장관·서울시장·경찰청장·용산구청장 일제히 사과
이상민 장관, 잇단 발언 논란에
“유가족 마음 세심하게 못살펴”
오세훈 “사죄의 말씀 늦어 죄송”
사망자 언급하며 눈물 흘리기도
이태원 핼러윈 참사와 관련해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 당국자들이 1일 일제히 사과했다. 이날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가 참석해 사과했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사과했다. 야당에선 ‘뒷북 사과’라고 비판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이날 이 장관과 윤희근 경찰청장,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에게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긴급 현안 보고를 받았다.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국가는 국민의 안전에 무한 책임이 있음에도 이번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국민 안전을 책임지는 주무 부처 장관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흰색 마스크를 착용하고 온 이 장관은 현안 보고 시작 전 검은색 마스크로 바꾸기도 했다.
이 장관은 지난달 30일 언론 브리핑에서 ‘경찰과 소방을 미리 배치해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을 일으킨 것도 사과했다. 그는 “소중한 가족을 잃은 유가족과 슬픔에 빠져 있는 국민의 마음을 미처 세심하게 살피지 못했다”며 “다시 한번 깊은 유감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남화영 소방청장 직무대리도 “초기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했으나, 구조 및 구급대원들이 절대적으로 부족해 현장 대응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인명 구조에 최선을 다했으나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한 것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이날 경찰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사고 발생 직전 현장의 심각성을 알리는 신고가 다수 있었지만 현장 대응은 미흡했다”며 “국민 안전에 대한 무한 책임을 다시 한번 통감한다”고 대국민 사과를 했다. 윤 청장은 “나중에 최종 결과가 나왔을 때 어느 시점이 됐든 그에 상응하는 처신을 하겠다”고 했다.
이날 행안위 회의는 이 장관에 이어 윤 청장과 남 직무대리가 현안 보고를 마친 뒤 시작 40여 분 만에 종료됐다. 국가 애도 기간인 점을 고려해 별도의 질의응답 없이 현안 보고만 받기로 한 여야 합의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야당 의원들이 “질의를 하게 해달라”고 반발하면서 고성이 오갔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의사진행발언을 요청하며 “가만히 조용히 추모만 하라는 윤석열 정부 태도에 왜 행안위가 들러리를 서야 하나”라며 회의 도중에 퇴장했다. 민주당 문진석 의원도 “우리가 여기 와서 언론에 다 나오는 리뷰를 왜 하는 것이냐. 최소한 질의 정도는 받아야 한다”고 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시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오 시장은 이날 사과에 대해 “(해외 출장에서) 귀국한 후 현장과 병원을 방문하고 회의가 여러 차례 있어 경황이 없었다”며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하다”고 했다. 그는 이날 아침 사망자를 언급하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박희영 서울 용산구청장도 이날 입장문을 통해 “관내에서 발생한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구청장으로서 용산구민과 국민 여러분께 매우 송구하다”고 했다. 박 구청장은 사고 당일 홍보성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 됐던 소셜미디어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은 ‘뒷북 사과’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사과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김교흥 의원은 “대통령의 진정한 사과가 있어야 한다”며 “사퇴할 사람은 사퇴해야 하고 법적 책임 물을 사람은 물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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