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마저 꺾였다, 2년만에 감소
10월 수출이 코로나 쇼크가 덮친 2020년 10월 이후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 들어 무역적자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반도체·석유화학 같은 주력 품목의 부진으로 수출마저 줄어든 것이다. 무역수지는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7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해, 14년 만에 연간 적자가 확실시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우리 수출액은 작년 10월보다 5.7% 감소한 524억8000만달러(74조5700억원)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월 기준 수출 증가율이 뒷걸음친 것은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이다. 산업부는 “최고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 하락과 최대 수출 상대국인 중국 경제의 위축, 지난해 10월 수출 호조에 따른 기저 효과가 복합 작용했다”고 밝혔다.
올 들어 수출 증가율은 지난 6월 5.4%로 16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떨어진 뒤 9월 2.8%를 거쳐 결국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15대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이차전지를 뺀 반도체·석유화학·철강·가전 등 대부분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반면 수입액은 9.9% 늘어난 591억8000만달러(약 84조원)를 기록했다. 10월까지 쌓인 무역수지 적자는 355억8000만달러(약 50조5000억원)로 역대 최고 적자였던 1996년의 206억달러를 넘어 400억달러를 초과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