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어려울때마다 ‘필라델피아’가 우승… 올해도 공식 통할까

김영준 기자 2022. 11.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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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필라델피아 연고지팀, 불황 때 월드시리즈 3번 제패
1929년 공황·1980년 최고 물가상승
2008년 모기지 사태 모두 우승차지
월드시리즈 3차전 우천 연기
휴스턴, 전승 거두며 7경기만 치러
와일드카드 필리스는 내리 11경기
체력 부담있던 필리스에 유리할듯

세계 대공황이 휘몰아친 1929년, 역대 최고 물가상승률(전년 대비 14.8%)을 기록한 1980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벌어진 2008년의 공통점은 미국 필라델피아를 연고로 한 야구 팀이 MLB(미 프로야구)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다. 지금은 오클랜드로 연고지를 옮긴 애슬레틱스가 1929년 우승했고, 현재의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1980년과 2008년 정상에 올랐다. 코로나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또다시 글로벌 경제 위기가 찾아온 올해에도 필리스는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휴스턴 원정으로 벌인 1, 2차전에서 1승 1패(7전 4선승제)를 기록한 필리스는 1일 홈에서 3차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필라델피아 현지에 비가 많이 내려 하루 미뤄졌다. 전력상 열세로 평가되는 필리스 입장에선 3차전을 승리해야 시리즈를 팽팽하게 가져가며 우승 확률을 높일 수 있다. 필리스는 월드시리즈에 올랐던 1993년, 2008년, 2009년에도 3차전 경기가 연기됐었는데, 공교롭게 3차전을 승리한 2008년(4승 1패)엔 우승을 차지한 반면 패배한 1993년과 2009년(이상 2승 4패)엔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는 3차전이 연기된 것이 필리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상대 팀 애스트로스는 디비전시리즈와 챔피언십시리즈에서 전승을 거두며 7경기만 치르고 월드시리즈에 올라온 반면, 필리스는 와일드카드전, 디비전시리즈, 챔피언십시리즈에서 11경기를 치러 체력적인 부담이 큰 상황이다. 덤으로 얻은 하루 휴식이 선수들의 체력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필리스는 3차전이 연기되자 선발 투수를 노아 신더가드에서 레인저 수아레즈로 변경했다. 수아레즈는 이번 포스트시즌 1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86으로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애스트로스는 당초 예정됐던 랜스 매컬러스 주니어를 그대로 선발로 내세운다.

13년 만에 월드시리즈를 치르는 필라델피아의 홈 팬들도 필리스의 우승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라델피아 홈구장인 시티즌스뱅크 파크에서 열리는 월드시리즈 3, 4차전의 평균 티켓 가격은 3200달러(약 453만원)나 된다. 미국 야구 역사에서 두 번째로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휴스턴에서 치러졌던 1, 2차전 평균 티켓 가격은 이보다 50% 이상 낮은 1500달러(약 212만원)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부인 질 바이든 여사도 4차전을 직접 관람한다. 바이든 여사는 뉴저지주에서 태어났지만, 유년 시절 필라델피아 인근 도시에서 자라 필리스의 오랜 팬으로 알려져 있다. 바이든 여사는 경기 관람과 함께 암 환자와 가족들을 위한 행사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바이든 여사는 지난달 24일 필리스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꺾고 월드시리즈 진출을 확정했을 당시 필리스 유니폼을 입고 백악관에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공개 석상에서 여러 차례 부인을 ‘필리 걸(phillie girl)’이라 부르며 바이든 여사의 팬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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