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꼬박 배당 주고, 수수료 적네… 이래서 다들 ETF 사나?

윤진호 기자 2022. 11. 2.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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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TF 출시 20주년, 순자산총액 80조 육박… 올해 눈길 끄는 상품은
최창규 삼성자산운용 ETF컨설팅본부장이 '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 제공

ETF(상장지수펀드)가 출시된 지 20년이 된 올해 국내외 증시 하락세 속에서도 국내 ETF 시장 규모는 5% 늘어났다. 특정 주제에 맞춰 분산 투자를 하다 보니 개별 종목에 투자할 때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는 점, 주식처럼 편리하게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 등 덕분에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특히 올해는 자산운용사들이 투자자들의 수요에 맞춘 ETF 상품을 속속 내놓으면서 시장 규모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ETF 시장의 순자산총액은 지난달 28일 기준 77조625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말(73조9657억원)보다 4.9% 증가한 규모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이 2203조원에서 1789조원으로 18.8%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상장된 ETF 종목 수는 630종으로 작년 말(533종)보다도 100종 가까이 늘었다.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자본시장에서 가장 많은 혁신이 일어나는 곳은 단연 ETF”라며 “시장 개설 20년 만에 630개 종목에 달했고, 하루 거래 대금은 3조원 수준으로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색 테마 ETF 내놓고, 수수료는 내리고

올해 국내 증시에 새로 상장된 ETF는 101종에 이르는데 눈에 띄는 점은 종전에 다루지 않았던 테마가 ETF로 출시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증시 하락장 속에서도 가장 주목받고 있는 산업은 2차 전지다. 그중에서도 폐배터리 관련 기업들은 냉랭한 IPO(기업공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흥행에 성공한 뒤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KB자산운용은 1일 전기차 폐배터리 재활용 산업에 투자하는 ‘KBSTAR 배터리 리사이클링iSelect ETF’ 를 코스피 시장에 상장했다. 1계좌당 가격은 1만원으로 총 보수는 0.40%, 운용 보수는 0.35%다. 한국거래소는 “전기차의 대중화가 본격화했고 리튬 등 광물자원의 채굴한계 및 배터리 수명을 고려하면 리사이클링 산업은 발전할 전망”이라며 “관련 업계는 글로벌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시장이 올해 4억달러에서 2040년 574억달러까지 확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BNK자산운용은 지난달 27일 국내 최초로 기업의 자사주 매입(바이백)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BNK주주가치액티브ETF’를 상장했다. 이 ETF는 적극적으로 자사주를 매입하고 배당률을 높이는 기업에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펀드다. 코스피와 코스닥에 상장된 중·대형주 중 주주 환원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는 기업들을 투자 대상으로 한다. 이 밖에도 한화자산운용이 지난 8월 내놓은 ‘ARIRANG 글로벌인공지능산업MV’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인공지능 테마에만 투자하는 ETF로 주목받고 있다.

◇증시 하락장서 주목받는 월 배당형 ETF

올해 증시가 하락하면서 매달 안정적으로 현금 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 자산운용사들도 월 배당형 ETF를 속속 출시하면서 투자자들의 수요를 맞추고 있다. 신한자산운용이 지난 6월 국내 최초 월 배당 ETF인 ‘SOL 미국S&P500′을 내놓은 이후 현재까지 13종의 월 배당 ETF가 상장됐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주식 투자 비율이 40% 미만인 채권혼합형 펀드 ‘TIGER 글로벌멀티에셋TIF액티브’를 내놨고, 삼성자산운용은 미국 S&P500 종목 중 배당을 장기간 늘려온 우량 배당성장주를 선별해 투자하는 ‘KODEX 미국배당프리미엄액티브’를 출시했다.

이 밖에도 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ETF도 올해 중 새롭게 출시될 예정이다. 예컨대 삼성전자 한 종목만 30%를 투자하고 나머지는 채권으로 채워 안정성을 높이는 방식이다.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전자 ETF,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테슬라ETF, 한화자산운용은 애플ETF,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엔비디아ETF 출시를 준비 중이다.

한편 ETF 20주년을 맞아 자산운용사들 간 브랜드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4년간 고수해온 브랜드명 ‘킨덱스(KINDEX)’를 ‘에이스(ACE)’로 교체했다. 삼성자산운용은 ‘코덱스(KODEX)’ 로고와 글자 색, 문자체를 바꿨다. KB자산운용은 지난해부터 수수료 인하에 나서며 시장 대표 지수를 추종하는 일부 ETF의 운용 보수를 0.001%까지 낮췄다. 삼성자산운용도 지난달 ETF 7종의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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