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값 폭락해 ‘곱버스’는 대박났다

권순완 기자 2022. 11. 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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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최고치서 40% 넘게 하락
‘신한 인버스 2X’ 한달 37% 수익

지난여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천연가스 가격이 겨울을 앞두고 최근 대폭 하락했다. 세계 각국이 필사적인 재고 비축에 들어가며 공급량을 늘렸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을 추종하는 금융상품 수익률은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반대로 가스 값을 역(逆)추종하는 상품들은 한 달에 40% 가까운 높은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10월 26일 기준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MMBtu(열량 단위)당 5.68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8월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9.68달러에서 40% 넘게 떨어진 수치다.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초기인 지난 3월 말(5.64달러) 수준과 비슷하다. 이에 따라 천연가스 가격에 연동되는 각종 ETN(상장지수증권) 가격은 지난 한 달간 20% 가까이 하락했다. 반면, 가스 가격을 역방향으로 두 배만큼 추종하는 ‘신한 인버스 2X 천연가스 선물’ 같은 파생상품은 한 달 수익률이 37.5%에 달하고 있다.

수개월 전만 하더라도 전쟁 여파로 역대 최고 가격을 기록했던 가스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것은, 각국이 난방용 가스 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을 앞두고 가스 재고량을 최대한 늘리고 있기 있기 때문이다. 재고 확충용 공급이 수요를 초과해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다. 특히 유럽 각국은 최근 러시아의 ‘가스 공급 축소’ 위협 여파로 석탄발전소를 재가동하는 등 에너지원 다변화 정책을 펴고 있기 때문에 가스 의존도가 통상보다 떨어졌다. 여기에 최근 몇 주간 유럽·미국 기온이 예년보다 높아 가스 소비가 줄면서 가스 값 급락을 부채질한 측면도 있다.

개미 투자자에겐 천연가스 가격이 떨어진 지금이 ‘저가 매수’ 타이밍일까. 전문가들은 “우크라이나 전쟁 효과가 줄어드는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한다. 지난 2월 발발해 가스 가격을 폭등시킨 전쟁의 충격이 점점 옅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하헌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쟁 효과 완화와 더불어 올겨울 날씨가 예상보다 따뜻하게 유지된다면 상승 폭이 생각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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