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섬 독도엔 대나무 서식 불가능, 일본 ‘다케시마’ 주장 허구성 반증

정석근 제주대 해양생명과학과 교수 2022. 11. 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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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1905년부터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이 독도를 지칭하는 죽도(竹島·다케시마)는 말 그대로 '대나무 섬'이다.

일본에는 다케시마, 즉 죽도라고 하는 섬이 적어도 7개 있는데, 한 군데를 제외하면 모두 대나무가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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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와 대나무

일본 정부가 독도 영유권을 1905년부터 지금까지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이 독도를 지칭하는 죽도(竹島·다케시마)는 말 그대로 ‘대나무 섬’이다. 그러나 다케시마에는 대나무가 없다.

울릉도 옆 죽도에 있는 울창한 대나무숲을 관광객이 걷고 있다. 정석근 교수 제공


남북한 합쳐 죽도라고 불렀던 섬이 모두 35개 있는데, 이 중 6개는 매립 사업 등으로 사라졌다. 죽도라 부르는 섬은 우리나라 연안을 따라 쭉 있으며, 전라남도에 가장 많다. 심지어 제주도에도 있다. 제주 차귀도 옆 무인도 죽도에는 시누대와 조릿대가 지금도 자생하고 있다.

경상북도 울릉도에서 동쪽으로 2㎞ 떨어진 곳에도 죽도가 있다.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반박할 수 있는 급소임을 한국 정부도 잘 모르는 듯하다. 지금도 곳곳에 대나무 숲이 남아 있다.

일본 정부는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이 울릉도 옆 죽도를 절대 언급하지 않는다. 일본 외무성 홈페이지에 가면 왜 다케시마가 일본 섬인지 옛 지도와 문서 자료로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지만, 이 울릉도 옆 죽도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고 있다. 알고서도 일부러 생략하는지도 모른다.

옛날 일본 어민들은 울릉도 옆 죽도를 인식하고 있었을 것이고, 다케시마는 지금 독도를 가리키지 않았다. 지금 울릉도와 죽도는 일본 정부도 인정하는 대한민국 영토다. 일본 정부가 말하는 다케시마는 이름이 잘못됐거나 위치가 잘못된 것이다.

일본에는 다케시마, 즉 죽도라고 하는 섬이 적어도 7개 있는데, 한 군데를 제외하면 모두 대나무가 지금도 잘 자라고 있다. 가고시마현에는 두 군데가 있고, 나머지는 미야기 아이치 야마구치 구마모토 시가 현에 하나씩 있다.

그런데 일본 연안이 아닌 멀리 떨어진 동해 한가운데 있는, 한국에서는 독도, 국제적으로는 ‘리앙쿠르 록스’(Liancourt Rocks), 일본에서는 다케시마(竹島)라고 하는 돌섬에만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다. 자랄 수가 없다.

물론 그린란드(Greenland)도 푸르지 않은데도 ‘푸른 섬’이라고 하는데 무슨 문제냐고 반문하는 사람도 있다. 한 군데라면 그럴 수도 있다. 그런데 한국이나 일본이 ‘대나무 섬’이라고 부르는 곳에는 모두 대나무가 자라는데 유독 한 군데만 대나무가 자라지 않는다면 그 섬 이름은 뭔가 이상하다. 일관성 문제다. 옛 한국이나 일본 어민들은 독도가 돌섬이어서 대나무가 자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일본에서 말하는 동해 다케시마는 1905년 일본이 독도를 강제 합병하면서 이름도 위치도 정확히 모르면서 급조해서 만들어낸 상상의 섬이다. 일본 사람에게 왜 다케시마(독도)에 대나무가 자라지 않느냐고 물어보면 제대로 대답하는 이를 나는 보지 못했다. 우리나라 외교부에서도 공식적으로 일본 외무성에 물어볼 필요가 있다. 늦으면 일본 연안에 있는 6개 죽도에서 대나무를 모두 베어내어 버릴지도 모른다. 사진이라도 모두 찍어두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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