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북한 박정천 “한미, 무력사용 기도시 끔찍한 대가 치를것”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이 시작된 31일 경기도 평택시 주한미공군 오산기지에서 전자전기 EA-18 그라울러가 이륙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박정천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한미 연합공중훈련 ‘비질런트 스톰’(Vigilant Storm) 실시 사흘째를 맞은 2일 한미가 북한을 겨냥해 무력을 사용할 경우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북한 군부 핵심인 박정천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미국과 남조선이 겁기 없이 우리에 대한 무력 사용을 기도한다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무력의 특수한 수단들은 부과된 자기의 전략적 사명을 지체 없이 실행할 것이며 미국과 남조선은 가공할 사건에 직면하고 사상 가장 끔찍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특히 그는 이어 “나는 ‘비질런트 스톰’ 연합공중훈련을 동원된 전투기 대수와 훈련 규모를 놓고보나 1990년대 초 이라크를 침략할 때 사용한 작전 대호인 ‘데저트 스톰(사막폭풍)’의 명칭을 본뜬 것을 놓고 보나 철저히 우리 공화국을 겨냥한 침략적이고 도발적인 군사훈련이라고 평가한다”며 “대단히 재미 없는 징조”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미국은 착각하고 있는데 지난 세기말 힘없는 나라들을 무시로 폭격하고 주권국가의 운명을 마음대로 농락하던 식으로 조선반도(한반도)에서도 놀아보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망상이며 치명적인 전략적 실수”라고 덧붙였다.

박정천은 “우리는 미국과 남조선의 무분별한 군사적 준동으로 조성된 조선반도의 현 불안정 상황을 엄밀히 주시하고 있다. 지금의 상황에서 이것을 단지 위협성 경고로 받아들인다면 그것부터가 큰 실수로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면서 “미국과 남조선의 광기를 띤 그 ‘군사놀이’와 도발적인 망언들이 중단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미국 국방부는 지난달 27일 북한이 핵 사용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이라고 적시한 ‘2022 핵태세보고서’를 발표 한 바 있다.

한편, 한미는 지난달 31일 F-35A와 F-35B 등 한미 군용기 240여 대가 참가하는 ‘비질런트 스톰’을 시작했다.

앞서 북한 외무성도 전날 대변인 담화를 통해 “미국이 계속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가해오는 경우 보다 강화된 다음 단계 조치들을 고려할 것”이라며 무력 도발 가능성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