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역전 투런+10회 결승타' 전병우 "야구 인생 최고의 날"

이서은 기자 2022. 11. 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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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히어로즈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6으로 꺾었다.

전병우는 팀이 4-5로 뒤진 9회초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1사 2루에서 SSG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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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병우 / 사진=팽현준 기자

[인천=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다"

키움 히어로즈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1차전에서 SSG 랜더스를 7-6으로 꺾었다.

정규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한 키움은 KT 위즈를 꺾고 플레이오프 올랐고, 2위 LG 트윈스마저 격파하며 KS까지 올랐다.

KS 상대는 개막전부터 시즌 마지막까지 정규리그 1위를 놓치지 않은 SSG. 상대적으로 SSG보다 전력이 약하다고 평가 받는 키움은 '언더독'의 입장에서 패기 있게 1차전에 임했다. 그리고 역전에 역전을 거듭하는 끈질긴 승부 끝에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날 키움 승리의 주역은 전병우였다. 전병우는 팀이 4-5로 뒤진 9회초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1사 2루에서 SSG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받아쳐 역전 투런포를 터뜨렸다.

이후 팀이 9회말 김강민에게 동점 홈런포를 허용한 10회초 2사 1,2루에서도 1타점 적시타로 결승 타점을 만들었다.

경기 후 전병우는 역전 홈런에 대해 "초구를 노린 것 보다는 높은 쪽 공을 노리고 있었다"며 "대타 타석 들어가기 전에 타격코치님께서 타이밍만 잘 생각하라고 하셔서 타석에서 많은 생각을 하지 않고 휘둘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규시즌에도, 포스트시즌에도 선발보다는 주로 대타로 나섰던 전병우는 "시즌 때에도 준비했기 때문에 타격감은 신경 쓰지 않았다. 타석에서 어떻게 칠지만 생각하고 벤치에서 준비했다"고 담담히 말했다.

극적인 상황을 많이 만들어 내는 것 같다는 말에도 겸손함을 드러냈다. 전병우는 "동료들이 앞에서 상황을 잘 만들어줘서 극적인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공을 돌렸다.

연장 10회말 다시 기회가 왔을 때에는 오히려 부담감이 덜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대타로 홈런을 쳐서 '오늘 운은 다 썼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하게 타석에 들어갔다. 득점권이라 변화구 승부를 하지 않을까 생각을 하고 임했다"고 회상했다.

9회말 김강민의 홈런으로 다시 6-6 동점이 됐을 때 전병우는 "야구가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 적시타를 쳤을 때에는 제발 수비 이닝을 잘 막고 경기가 끝났으면 하는 마음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끝났다는 게 실감이 잘 안 난다. 기가 다 빠진 느낌이다. 오늘이 제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인 것 같다"고 웃었다.

마지막으로 전병우는 "팀이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개인적으로는 제가 선발이건 대타건 항상 제 할 일을 잘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한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스포츠투데이 이서은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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