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년 前 도면 보고 작업” 봉화 광산 매몰 수색, 2차 생존 확인도 실패
경북 봉화군 소천면 한 아연 광산에서 채굴 작업을 하다 토사가 무너져 갱도에 고립된 작업자 2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2차 시추작업이 실패했다. 22년 전 안전 도면을 통해 부정확한 좌표로 시추 작업이 진행된 것으로 구조 당국은 파악했다.
1일 경북 봉화소방서 등에 따르면, 구조 당국은 이날 수직으로 98㎜짜리 구멍을 뚫는 천공 작업을 지하 172m까지 진행했지만 광부들과 접촉하지 못했다. 당국은 깊이 170m 지점에 매몰 광부가 대피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시추 작업을 해오고 있다.
목표 지점 결정을 위한 실측 작업에 활용된 지하 도면이 22년 전에 제작된 것이라, 현재 지형과 차이가 있어 오차가 발생했다는 게 구조 당국의 설명이다. 산업통상자원부 측은 “업체 측 도면이 오래돼 측량에 오류가 있었다”며 “외부 측량전문가와 전문기관 관계자를 초빙해 정확한 좌표를 설정해 시추작업을 추가로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구조 당국은 전날에도 천공기 두 대를 동원해 각각 지하 185m와 지하 76m 구간까지 시추 작업을 진행했지만 작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지하 190m 지점에서 고립된 광부들이 갱도 내 통로 등으로 지하 170m 지점으로 이동했을 것으로 보고 작업한 것인데, 185m 지점까지 시추를 진행했음에도 작업자들을 발견하지 못했다.
구조 당국은 생존 신호 등을 파악하는 시추 작업 외에 고립된 작업자들을 구출하기 위한 진입로 확보 작업도 동시에 진행 중이다. 이 작업은 전체 145m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69m까지 진입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오후 6시쯤 이 광산 제1 수직 갱도 지하 30여m 지점에서 모래와 흙 등 토사 900t이 아래로 쏟아졌다. 이 사고로 지하에서 채굴 작업 중이던 작업자 7명이 고립됐다. 이 중 2명은 오후 8시쯤 자력으로 탈출했고, 3명은 오후 11시쯤 광산 운영 업체 A사 측에서 구조했다. A사 측은 조장 박모(62)씨와 보조 작업자 박모(56)씨를 구조하려다 시간이 지체되자 사고 하루 뒤인 27일 오전 8시 30분쯤 119에 구조 신고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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