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험지서 황금어장 찾았듯…맞바람 견디면 기회 옵니다
이숙진 공동대회장 동반 인터뷰
“완벽한 준비한 뒤 도전 보단
일단 뛰어드는 마음가짐 중요”
“선진국 보단 열악한 아프리카
규제 덜해 오히려 사업기회 많아”
험지서 사업 키운 김점배 대회장
이숙진 공동대회장 동반 인터뷰
“완벽한 준비한 뒤 도전 보단
일단 뛰어드는 마음가짐 중요”
“선진국 보단 열악한 아프리카
규제 덜해 오히려 사업기회 많아”
“열악한 상황을 탓하지 마세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1일 개막된 제20차 세계한상대회 대회장과 공동대회장을 맡은 김점배 알카오스트레이딩 회장과 이숙진 제마이홀딩스 대표는 모두 혈기왕성하던 청년 시절 이역만리 타지로 떠나 소위 ‘3D(Difficult·Dirty·Dangerous) 업종’으로 불리는 영역에서 사업을 일궈낸 이들이다. 김 회장과 이 대표는 지난달 31일 울산 롯데호텔에서 가진 매일경제와 인터뷰에서 도전정신을 갖고 험지에 뛰어들면 뜻밖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회장에게는 ‘인도양을 누비는 한국의 신드바드’라는 별칭이 따라붙는다. 그가 이끄는 알카오스트레이딩은 원양어업 회사로 트롤망 선박 1000t급 3척과 350t 2척을 보유하고 있다. 오만에 거점을 두고 소말리아 해역을 무대 삼아 조업을 펼친다. 김 회장은 1976년 오만에 둥지를 틀었다. 뚜렷한 사업 계획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산업체 병역특례를 무사히 마치기 위해서였다. 그는 “당시 선택의 여지가 없이 해외라도 자리가 있으면 나가야 했다”며 “오만에 도착해 비포장도로를 달리는데 뒤가 안 보일 정도로 먼지가 이는 모습이 서부영화를 연상케 했다”고 회고했다.
이 대표는 부친의 뒤를 이어 상업용 건물 청소용역을 전문으로 하는 제마이홀딩스를 이끌고 있다. 현재 제마이홀딩스는 호주와 뉴질랜드 등에서 500여개 사업장을 거느린 호주 청소용역 시장 10위권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대표는 1980년 18세의 나이에 호주로 건너간 뒤 낮에는 학교에서 공부하고 밤에는 직접 청소일을 도우며 회사의 기반을 닦았다. 그는 “취업에 도움이 될 듯해 비서학을 전공하며 회사 설립 관련 내용이나 회계를 배운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호주 법이 까다롭기로 유명하지만 한번도 어떤 문제가 생긴적이 없다”고 전했다.
언어도 문화도 생소한 타국에서 외지인으로서 사업을 일구기란 물론 쉽지 않았다. 김 회장은 “아직도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탓에 이곳에서 사업을 시작한 지 40년이 넘었는데도 2년마다 워킹 비자를 갱신해야 한다”며 “현지에서 일이 틀어져 비자 갱신을 받지 못하면 모든 걸 빼앗긴 채 꼼짝없이 떠나야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같은 열악한 상황에 가려있는 기회를 찾아냈다. 군인도 위험해 기피하는 소말리아 해역을 새로운 조업장으로 개척한 것이다. 그는 “오히려 선진국과 비교할 땐 아프리카가 규제도 덜하고 자유롭게 조업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여성 경영인인 이 대표는 현장에서 쌓은 전문성을 자신만의 소프트파워로 활용했다. 청소용역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호주에서도 험한 산업군으로 꼽힌다. 이 대표는 “지금도 새로운 약품이 나오면 ‘이게 어디에 쓸모 있겠다’는 식으로 딱 안다”며 “아버님 세대에선 사업을 힘으로 한다 생각했지만 막상 내 일이 되니 기업가정신으로 회사를 키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거래처와 입찰을 논의할 때 새로운 기술과 제품을 활용해 에너지와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를 제시하는 등 늘 혁신을 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세계를 무대로 꿈을 펴고자 하는 젊은 예비 한상들이 자신들처럼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김 회장은 “바다 사람들은 ‘지혜로운 사람은 바람이 나에게 거꾸로 와도 길을 찾을 수 있다’고 말하곤 한다”며 “준비가 조금 덜 됐단 생각이 들어도 역풍장범(‘맞바람을 향해 돛을 편다’는 뜻)의 심정으로 노력하면 어디서든 살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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