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하, 우직한 명반과 명곡 그리고 역주행[TF초점]

정병근 2022. 11. 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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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표 6개월 만에 빛 본 '사건의 지평선', 싱어송라이터 윤하의 저력

윤하가 지난 3월 발표한 '사건의 지평선'으로 음원차트에서 역주행, 멜론 일간차트 3위까지 올라 왔다. /C9엔터 제공

[더팩트 | 정병근 기자] 발매 6개월 만에 음원차트 톱100에 진입하더니 한 달이 더 지난 지금은 톱3다. 오랜만에 역대급 역주행 곡이 탄생했다. 윤하의 '사건의 지평선'이다.

윤하가 지난 3월 30일 발표한 '사건의 지평선'은 지난달 31일 멜론 일간차트에서 3위를 기록했다. 1일에도 줄곧 3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 위로는 (여자)아이들의 'Nxde(누드)'와 르세라핌의 'ANTIFRAGILE(안티프래질)'이 있다. 솔로 여자 가수가 좀처럼 힘을 못 쓰고 있는 음원차트다 보니 윤하의 역주행은 놀랍고 반갑다.

'사건의 지평선'은 윤하가 지난 3월 30일 발매한 정규 6집 리패키지 앨범 'END THEORY : Final Edition(엔드 띠어리 : 파이널 에디션)' 타이틀곡이다. 윤하는 지난해 11월 정규 6집 'END THEORY'를 발매하고 '모든 선택은 고민의 끝에서 이뤄지고 모든 탄생은 끝에서 시작된다'는 주제로 이야기를 펼쳤는데 '사건의 지평선'은 그 마침표가 되는 곡이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 예측되지 않는 이별 그 너머의 이야기를 담았다. 좋았던 날의 안녕과 새로운 시작의 응원을 경쾌한 포크록의 톤에 얹은 모던록으로 어딘가의 아련함을 준다. 모든 끝에 시작이 함께하기를 바라는 'END THEORY'의 주제를 함축한다. 이지 리스닝을 선호하는 최근의 흐름과 달리 꽤나 묵직하다.

윤하의 정규 6집과 리패키지 앨범은 발매 당시 높은 완성도와 탄탄한 서사로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중적으로 눈에 띄진 않았다. 대대적인 홍보를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방송 출연이 활발한 가수도 아니다 보니 팬이 아니면 그의 앨범을 접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역시나 음원차트에서 그의 이름을 찾아볼 순 없었다.

그러다 지난달 4일 차트가 '사건의 지평선'이 등장했다. 멜론 톱100에서 98위. 그러더니 23일엔 9위로 처음 톱10에 진입했고 26일 7위를 거쳐 31일엔 무려 3위에 올랐다.

'사건의 지평선'은 블랙홀의 경계인 사건의 지평선, 예측되지 않는 이별 그 너머의 이야기를 담았다. 좋았던 날의 안녕과 새로운 시작의 응원을 경쾌한 포크록의 톤에 얹은 모던록으로 어딘가의 아련함을 준다. /C9엔터 제공

그간의 역주행 곡들을 살펴보면 방송 노출, SNS 마케팅과 입소문, 유튜브 영상이 도화선이 됐다. 윤하는 이전과는 또 사뭇 다른 양상이다.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 후 공연이 재개되면서 페스티벌과 대학축제가 많아졌고 여러 곳에 초청을 받은 윤하가 해당 무대에서 '사건의 지평선'을 부른 것이 역주행의 시작이다.

윤하는 최근 '청춘페스티벌', '썸데이 페스티벌', '서울 파크 뮤직 페스티벌', '조이올팍페스티벌', '대한민국 청년의 날 축제', '한글주간 전야제' 등 다채로운 공연에 참여해 '사건의 지평선'을 불렀다. 뿐만 아니라 최근 한 방송에서 "학교 다닐 때보다 더 학교에 많이 출석한 거 같다"고 너스레를 떨 정도로 수많은 대학 축제 무대에 섰다.

현장에서 윤하의 노래를 들은 사람들은 곡에 매료됐고 '사건의 지평선'은 빠르게 입소문을 탔다. 뛰어난 음악성 뿐만 아니라 수많은 공연으로 내공을 쌓은 윤하의 저력이 빛을 발한 덕분이다.

윤하는 2004년부터 일본에서 활동을 하다가 2006년 국내 데뷔했다. 2007년 정규 1집 타이틀곡 '비밀번호 486'은 메가 히트를 했고 여전히 가장 대중적인 윤하의 대표곡이다. 그에 앞서 발표한 데뷔 디지털 싱글 '기다리다'가 명곡으로 꼽히는데 윤하가 작곡한 곡이다. 윤하는 서서히 앨범 참여도를 높였고 그의 앨범은 모두 명반으로 꼽힌다.

파워풀한 보컬과 섬세한 감성을 갖췄고 천재적인 작사 작곡 능력까지 갖췄다 보니 쟁쟁한 뮤지션들과 협업도 많았다. 타블로와 작업한 '우산'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라이브 무대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에너지를 뿜어낸다. 그렇다 보니 윤하의 매력에 빠진 팬들은 굳건하고 오래가기로 유명하다.

그런 윤하의 매력과 저력이 오랜만에 재개된 여러 페스티벌과 축제 무대를 통해 다수에게 전해졌고 묻힐 뻔 했던 그의 곡 '사건의 지평선'이 빛을 보게 됐다.

윤하는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2 윤하 연말 콘서트 〈c/2022YH〉'를 개최한다. /C9엔터 제공

윤하는 지난달 24일 자신의 SNS에 "어차피 하던 걸 계속할 뿐이라서 별다른 것 없지마는 티비에도 초청돼서 노래하고 무엇보다 우리 홀릭스(팬덤명) 어깨 펴지는 소리 들려오는 것이 참 행복한 일이다. 오늘도 세상을 구하러 가자"고 소감을 전했다. 또 29일 방송된 JTBC 'K909'에서 "믿을 수가 없고 몰래카메라인가 싶을 정도"라고 놀라워하기도 했다.

또 하나의 명반과 함께 히트곡을 추가한 윤하는 오는 12월 2일부터 4일까지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2022 윤하 연말 콘서트 〈c/2022YH〉'를 개최한다. 지난 3월 열린 '2022 윤하 앙코르 콘서트 ' 이후 9개월 만이다. 윤하의 매력에 또 한 번 빠질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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