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그룹, 아쉬운 철강…소재 사업으로 실적 방어 '총력'
경기침체 우려에도 미래산업 성장 기대감↑…"수요 더욱 늘어날 것"
[더팩트 | 김태환 기자] 경기침체 우려로 인한 철강산업 부진과 태풍 피해로 철강 부문에서 발목이 잡힌 포스코그룹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친환경 미래소재 분야를 통해 총력방어전에 나서는 모양새다.
2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21조1550억 원, 영업이익 9200억 원, 순이익 5920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2.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같은 기간 각각 71%, 77.2% 줄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국내 증권사 컨센서스(1조4764억 원)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포스코홀딩스의 영업이익 하락은 태풍 '힌남노'의 포항제철소 피해가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 포스코홀딩스는 냉천 범람으로 인한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생산차질로 인해 4335억 원의 영업손실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생산과 판매감소 영향 2221억 원, 재고 손실 등 일회성 비용 1860억 원, 그 외 포항지역 사업회사들의 일부 설비 피해 274억 원 등이다.
이외에도 철강시황 부진으로 인한 판매가격 하락, 원료비 상승, 해외 철강 시황 악화에 따른 판매량 감소도 전분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을 하락세로 이끌었다. 그나마 친환경 인프라 부문에서는 실적 개선세를 이루며 영업이익 감소 폭을 최소화했다.
반면, 배터리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포스코케미칼의 분위기는 180도 다르다. 미래차 시장 확산으로 올해 3분기 사상 첫 매출 1조 원을 넘어서며 9분기 연속 최대 매출을 경신한 것은 물론 영업이익도 영업이익도 분기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포스코케미칼이 3분기 매출은 1조533억 원, 영업이익 81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8.6%, 159.9% 늘었다.
특히 에너지소재 부문이 전방 산업인 전기차 수요의 확대로 인해 매출이 빠르게 증가했다. 양극재 매출액의 92%, 음극재 매출의 58%는 전기차용 이차전지에 공급되고 있으며, 글로벌 상위 2차 전지 제조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 SK온, 삼성SDI 등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지난 2020년 기준 세계시장 점유율은 양극재 4%, 음극재 8% 수준이며, 적극적인 증설을 통해 양극재 생산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양극재는 10만5000t에서 34만t까지 생산을 늘리고, 음극재는 8만2000t에서 17만t으로 생산량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포스코홀딩스는 포스코케미칼의 2차 전지 사업 확대를 위해 포스코홀딩스는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대응이 가능한 지역에 리튬 생산기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7일 투자 승인된 아르헨티나 염수 리튬 2단계 사업을 통해 2025년부터 국내에서 수산화리튬을 생산할 예정이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양·음극재 모두 판매가격이 상승하고, 특히 양극재의 판매량이 전분기 대비 25% 증가하면서 영업이익이 대폭 개선됐다"면서 "전기차 산업은 아직 성장 초입에 불과한 만큼 향후 배터리 관련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포스코케미칼의 경우 2차 전지 소재 외에도 철강업과 연계되는 내화물 제조와 라임케미칼도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포스코 계열 기반 사업을 토대로 안정적인 이익을 확보하면서 2차 전지 소재를 통해 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신평사 관계자는 "내화물 부문과 라임화성 부문은 계열 수요 기반 등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안정적 매출과 이익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여기에 에너지소재 부문은 이차전지 분야 성장세와 더불어 회사의 적극적 증설 계획에 따라 매출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사업 규모 확대에 따른 운영 효율성 증가 등으로 이익창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kimthi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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