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사과”·용산구청장 “송구”…지자체 대응 적절했나?
[앵커]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무한 책임을 느낀다며 공식 사과했습니다.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송구하다며 사과했는데, 많은 인원이 모일 것으로 예상이 된 상황에서 사실상 안전 조치가 없었다는 점에서 적절한 대응이었는지에 대한 비판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승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태원 참사 사흘 만에 고개를 숙였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서울특별시장으로서 이번 사고에 대해 무한한 책임을 느끼며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립니다."]
20대 사망자 유족의 사연을 언급하면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오세훈/서울시장 : "(중상자 가족분이) 우리 딸은 살아날 거다, 그렇게 말씀을 하셨는데 오늘 아침에 돌아가셨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사죄의 말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이런 참담한 사고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면서 위기 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서울시 안전총괄실의 임무와 기능을 개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용산구 등 자치구에 대한 감사는 법률적 검토를 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어, 수사를 통해 원인이 규명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주최자가 없어 핼러윈 행사가 '안전 사각 지대'가 된 것에 대한 책임 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3주 전 이태원에서 열린 지구촌 축제엔 100만 명이 다녀갔지만, 도로가 모두 통제되면서 통행엔 문제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구촌 축제는 이태원관광특구연합회가 주최했고 용산구와 서울시가 후원했습니다.
지자체와 경찰 간 협조로 차량 운행 제한 등 '규율'을 만들었습니다.
[용산구청 관계자/음성변조 :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는) 자생적으로 젊은 사람들이 모이는 거라서, 주체적으로 뭔가를 특별히 하지는..."]
지자체가 보다 적극적으로 안전 대책을 수립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할 수 있는 것은 다 했다", "주최 측이 없어 축제가 아닌 '현상'으로 봐야한다"고 말해 논란이 됐습니다.
박 구청장은 참사 후 처음으로 "매우 송구하다"고 사과하고, 면밀한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이승재입니다.
영상편집:신남규/영상제공:유튜브 '서울 트래블 워커' 채널/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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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재 기자 (sj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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