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격자·CCTV 확보, 참사 원인과 유언비어 철저히 수사하라

2022. 11. 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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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직접 나서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데도 마약이나 가스 유출이 이번 참사의 주원인이라는 거짓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유포하는 등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고 원인 규명과 유언비어 단속이 빠른 사고 수습의 첫걸음임을 유념하고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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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이태원 핼러윈 참사’ 원인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남구준 국가수사본부장은 어제 “총 475명으로 수사본부를 꾸려 목격자 44명을 조사했고, CCTV 42개소 52건을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일부 시민이 사고가 발생한 골목길 위쪽에서 앞사람을 밀어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목격자 진술이 엇갈려 추가로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밀어”를 외쳐 혼란을 야기한 인물들과 사고 와중에 건물 진입을 막은 상인들까지 전부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유명인을 보려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려 참사가 일어났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인파가 몰린 정확한 원인도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도 했다. 이처럼 확인 안 되는 말들이 그럴싸하게 포장돼 사실인 양 돌아다니는 것은 수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혼선만 키울 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사고 현장 옆 해밀톤호텔의 불법 건축이 대형 참사의 주원인이라는 안전전문가들의 지적은 가볍게 여길 일이 아니다. 불법 증축 부분은 호텔 출입구 쪽과 골목길 쪽 두 군데다. 건축법상 도로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폭이 4m 이상이어야 하는데 해밀톤호텔 측이 건축 한계선을 넘어 출입구를 내고 골목 하단부에 10m 길이의 철제 가벽을 설치해 도로 폭이 좁아졌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골목길 일부 구간의 폭은 3m까지 좁아져 병목현상이 가중됐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건축 한계선을 넘은 명백한 불법 건물”이라 했다. 건물이 1970년대에 세워져 변경된 도시계획에 반영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지만 어불성설이다. 이 호텔은 이미 2016년 구청으로부터 무단 불법 증축이라며 지적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지금 사고의 원인을 찾는 것만큼 화급한 일도 없다. 그런데도 SNS를 중심으로 수사에 혼선을 주는 근거 없는 음모론과 유언비어가 퍼져나가고 있으니 어이가 없다. 경찰과 소방당국이 직접 나서 “사실과 다르다”고 하는데도 마약이나 가스 유출이 이번 참사의 주원인이라는 거짓 정보가 홍수를 이루고 있다. ‘이게 사건의 진실’이라며 짜깁기한 동영상도 돌아다니고 있으니 보통 심각한 상황이 아니다. 경찰은 사망자 신원을 유포하는 등 2차 가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수사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다. 사고 원인 규명과 유언비어 단속이 빠른 사고 수습의 첫걸음임을 유념하고 수사에 더욱 속도를 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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