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집 교육’ 없고, CPR 교육도 1년에 2시간
[KBS 울산] [앵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안전교육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이른바 '군중 밀집'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교육은 빠져있고, 심폐소생술을 배우는 시간도 1년에 2시간 뿐입니다.
보도에 박영하 기자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교실에서 심폐소생술 수업이 한창입니다.
학교로 찾아가는 체험교육의 일환입니다.
["(가슴뼈의)반을 나눠서 그 아래쪽의 중간 부분을 주먹 쥐었을 때 개방되는 이 부분을 손꿈치라고 하는데 손꿈치를 가슴 부분에 올려요. 그리고 반대쪽 손으로 깍지를 끼고 팔은 딱 수직으로 만들어줘요."]
성인의 경우 5센티미터 깊이로 30회에 걸쳐 가슴 압박을 시행합니다.
실습까지 해 본 학생들은 몰랐던 사실을 깨닫습니다.
[박민서/삼산초등학교 5학년 : "저는 사람을 그 정도로 힘있게 눌러야 하는지 몰랐는데 5센티미터 정도 눌러야 하는 것을 알게 됐어요."]
[이주영/삼산초등학교 5학년 : "사람이 쓰러졌을 때 저렇게 빨리 대처 해야 하는지 몰랐는데 빨리 대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심정지시 골든타임은 4분'임을 강조합니다.
[문지연/대한적십자사 울산지사 응급처리강사 : "4분 이내에 얼마나 빨리 대응을 하는가, 응급처치하는가, 심폐소생술을 시행하는가에 따라서 이 환자의 삶이 어떻게 바뀌는지가 달려있거든요."]
학생들은 생활안전과 응급처치 등 7개 영역에 걸쳐 연간 51시간씩 안전교육을 받습니다.
그러나 심폐소생술을 체험하는 기회는 1년에 2시간이 전부입니다.
[손서윤/삼산초등학교 교사 : "배운대로 아이들이 적용하려면 평소에 이런 체험 위주의 실습이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안전교육 영역에는 인파가 몰릴 때를 대비한 교육은 빠져있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계기로 학교 안전교육 체계에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박영하입니다.
촬영기자:최진백
박영하 기자 (ha93@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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