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랜덤의 사이먼 합병 저지돼…법무부의 베스트셀러 작가 '지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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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명성의 펭귄 랜덤 하우스 출판사가 라이벌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를 21억8000만 달러(3조원)에 인수 합병하려는 안이 미국 연방 지법에서 무산됐다.
2013년 영국 펭귄 출판사를 인수해 펭귄 랜덤 하우스를 만들었던 독일 베르텔스만 그룹은 2020년 11월 미국의 사이먼 앤 슈스터를 사서 더 큰 출판사로 합병하려고 했으나 1년 뒤 연방 법무부가 제동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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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권당 선인세 최소 3.5억원 받는 베스트셀러 작가가 미 출판업 살리고
동시에 '미국의 이야기와 아이디어' 담당
"힘있는 양사 합병하면 선인세 낮아지고 경쟁력 떨어져"
[서울=뉴시스] 김재영 기자 = 세계적 명성의 펭귄 랜덤 하우스 출판사가 라이벌 출판사 사이먼 앤 슈스터를 21억8000만 달러(3조원)에 인수 합병하려는 안이 미국 연방 지법에서 무산됐다.
31일 워싱턴 연방 지법의 플로렌스 팬 판사는 연방 법무부 반독점 당국이 낸 "법을 어겨가며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합병"이라는 주장을 받아들여 인수 불가 판결을 내렸다.
2013년 영국 펭귄 출판사를 인수해 펭귄 랜덤 하우스를 만들었던 독일 베르텔스만 그룹은 2020년 11월 미국의 사이먼 앤 슈스터를 사서 더 큰 출판사로 합병하려고 했으나 1년 뒤 연방 법무부가 제동을 걸었다. 이로부터 또 1년 뒤 불허 결정이 난 것이다.
1935년 출범의 펭귄 사와 랜덤 하우스가 합해진 펭귄 랜덤 하우스는 서방 주요국에 1만 명의 직원을 거느리며 1년 판매고가 40억 달러에 이르는데 한 해 출판되는 소비자 서적이 1만5000권이다. 휘하 250개의 출판사가 나눠서 이를 출간한다.
사이먼 앤 슈스터 사는 미국에서 1924년 출발한 출판사로 연 매출이 10억 달러이며 파라마운트 글로벌이 모회사다. 이번 지법 판결에 베르텔스만 그룹과 파라마운트 글로벌 모두 실망스럽다며 항소 방침을 밝혔다.
미 연방 법무부가 양사 합병으로 경쟁력이 크게 저하될 것으로 지적한 분야는 책값이 아니라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선인세다.
세계 최대 도서출판 시장 미국에서 법무부는 권당 선인세로 25만 달러(3억5000만원) 이상을 받는 작가를 '베스트셀러 예상 작가'로 분류한다. 양사 추산으로는 미국서 매년 출간되는 모든 상업판매용 서적의 2%가 이 톱 작가들이 쓴 책인데 1200권 정도다.
이 베스트셀러 책들이 미국 문화는 몰라도 미국 상업 도서 출판업을 먹여 살리고 있다. 그런데 법무부는 권위가 치솟는 펭귄 랜덤 하우스와 사이먼 앤 슈스터가 합하면 베스트셀러 작가들의 보수가 크게 떨어지게 되고 이는 결국 "우리 스토리와 아이디어의 폭과 깊이와 다양성이 축소 위축시키게 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는 이 양사가 이 베스트셀러 시장의 49%를 장악하고 있어 합병하면 작가들 선인세가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국 출판업의 건전한 경쟁력을 지키기 위해서는 전체 책 중 2%인 베스트셀러 도서가 잘 팔려야 하는데 잘 팔리는 책을 쓰도록 해당 작가들의 높은 수입을 지켜줘야 한다는 논리인 것이다.
어느 때보다 미국 출판업은 잘 팔리는 베스트셀러 작가들에게 생존을 의존하고 있다. 존 그리샴, 스티븐 킹, 마가렛 애트우드 등이 그 중 최고로 꼽힌다. 스티븐 킹은 법정에 나와 반대 견해를 피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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