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주인공된 키움 전병우 "야구 인생 최고의 날"(종합)
기사내용 요약
KS 1차전 9회 대타 홈런·연장 10회 결승타
[인천=뉴시스]김주희 기자 =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전병우(30·키움 히어로즈)의 방망이가 날카롭게 돌았다.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1차전 승기가 키움으로 넘어왔다.
키움은 1일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SSG 랜더스와 KS 1차전에서 7-6 승리를 거뒀다.
이날 양팀은 나란히 에이스를 선발로 투입하고, 외국인 투수를 불펜으로 기용하며 뜨거운 승부를 펼쳤다. 총력전으로 벌어진 경기의 승부는 결국 전병우가 갈랐다.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한 전병우는 4-5로 뒤진 9회초 1사 2루에서 김휘집의 대타로 나섰다.
상대 노경은과 마주선 그는 초구부터 공격적으로 나섰다. 전병우가 받아친 초구 슬라이더는 그대로 왼쪽 펜스를 넘어가는 포물선을 그렸다.
SSG로 넘어갔던 분위기가 다시 키움으로 넘어온 순간이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1위 SSG의 기세도 만만치 않았다. SSG도 9회말 대타 김강민의 동점 솔로포로 맞섰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경기. 팀에 다시 리드를 가져온 건 또 전병우다.
전병우는 6-6으로 팽팽하던 연장 10회초 2사 1, 2루에서 SSG 숀 모리만도와 풀카운트 승부를 벌였고, 6구째를 받아쳐 왼쪽 외야로 보냈다. 그 사이 2루 주자 야시엘 푸이그가 홈으로 쇄도, 결승 득점을 올렸다.
KT 위즈와 준플레이오프(준PO), LG 트윈스와 플레이오프(PO)를 거치고 KS까지 오늘 키움은 1차전을 선점하며 기세를 더욱 올렸다.
2015년 롯데 자이언츠에 지명되며 프로에 뛰어든 전병우는 2020시즌 초반 트레이드로 키움에 합류했다.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던 것과 달리 키움에서는 매년 115경기 이상씩을 뛰며 자신의 입지를 넓혀 나갔다.
타율은 높지 않지만 한 방 능력을 과시하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대타로 나설 때는 더 좋은 성적을 냈다. 올해 정규시즌 타율 0.203에 그쳤지만 대타 타율은 0.286에 달했다. 홈런은 5개를 기록했다.
이날도 뒤늦게 경기에 투입됐지만 가장 강렬한 장면을 두 차례나 선사했다.
양팀 에이스들이 전면에 나서고 외국인 선발들까지 불펜으로 투입된 KS 첫 판. 누가 뭐래도 가장 찬란하게 빛난 이는 키움의 백업 전병우였다.
당연히 이날 데일리 MVP도 전병우의 차지였다.
승리 후 만난 전병우는 "야구 인생 최고의 날"이라며 활짝 웃었다.
9회 대타 홈런을 돌아본 그는 "초구를 친다는 생각보다 높은 쪽을 생각하고 타석에 들어갔다"며 "시즌 때도 계속 (백업으로) 준비해왔기 때문에 타격감을 유지하는데 큰 신경은 쓰지 않았다. 타석에서 어떻게 할까만 생각하면서 벤치에서 준비했다"고 다부지게 말했다.
정규시즌에도 결정적 순간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던 그는 모든 공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전병우는 "우리 팀 선수들이 앞에서 잘 만들어줘서 나에게 그런 찬스가 왔다. 비결 보다 동료들이 잘해준 것"이라며 수줍게 웃었다.
경기 내내 여러 마음이 오갔다.
9회말 김강민의 동점 대타 홈런이 나왔을 때는 "야구 참 쉽지 않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연장 10회 타석에선 큰 자신감 없이 들어섰다.
전병우는 "대타 홈런을 쳤을 때 오늘 운은 여기서 다 썼다고 생각하고 다음 타석에선 마음 편하게 들어갔다"고 떠올렸다. 마음을 비우고 들어선 타석에선 결승타가 나왔다. 전병우는 "빨리 수비에서 막고 경기가 끝났으면 싶었다"며 웃음지었다.
1차전의 주인공으로 우뚝 선 전병우는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기가 다 빠진 느낌"이라면서도 "계속 이렇게 2, 3차전에서 팀이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쉽게 지지 않고 이길 수 있게 끈끈하게 갔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자신은 늘 그랬던 것처럼 묵묵히 제 역할을 다할 생각이다. 전병우는 "스타팅으로 나가든, 뒤에 나가든 내 할일을 해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공감언론 뉴시스 juhe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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