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82’ 대타타율 꼴찌의 가을 역주행…1탄 임지열·2탄 전병우 ‘작두 탔다’[KS]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작두를 탔다.
키움은 올 시즌 대부분 타격 지표에서 최하위였다. 대타 타율도 예외는 아니었다. 올 시즌 대타타율 0.182로 리그 최하위였다. 1위 삼성이 0.273, 2위 롯데가 0.268로 상당히 좋았던 것과 대조된다. 대타 타율은 0.250만 되면 대성공이라는 말도 있지만, 어쨌든 올 시즌 키움의 대타 성공률은 대단히 나빴다.
그런 키움은 포스트시즌 들어 대타로 대반란을 일으킨다. 지난달 27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에 이어 1일 SS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대타가 결승타점을 만들어냈다. 닷새전에는 임지열이었고, 이날은 전병우였다.
임지열은 당시 3-4로 뒤진 7회말 2사 1루서 LG 불펜 이정용의 초구 145km 패스트볼을 걷어올려 역전 결승 중월 투런포를 뽑아냈다. 이후 간판스타 이정후의 백투백 우월 솔로포가 나왔고, 8회초 무사 1,2루 위기서 마무리 김재웅이 문보경의 번트를 몸을 날리며 걷어낸 뒤 태그업을 하지 못한 2루 주자 채은성까지 횡사시키는, 역대급 하이라이트 필름이 나왔다.
대역전극의 시작점이 대타 임지열의 투런포였다. 임지열은 올 시즌 1군에서 40경기만 나온 오른손 외야수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았다. 하마터면 엔트리에 들어가지도 못할 수 있었지만, 홍원기 감독의 눈썰미는 적중했다.
홍 감독은 한국시리즈 1차전서도 작두를 탔다. 사실 에이스 안우진과 2선발 에릭 요키시를 한꺼번에 활용하는 전략은 실패했다. 안우진은 물집으로 조기에 강판했고, 요키시도 점수를 내주며 긴 이닝을 끌고 가지 못했다.
그러나 불펜 싸움, 대타 싸움서 웃었다. 4-5로 뒤진 9회초에 1사 2루서 김휘집 대신 투입된 전병우가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통타, 역전 투런포를 터트렸다. 마무리 김재웅이 9회말 대타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포를 맞으면서 전병우의 홈런이 결승타가 되지 못했다.
결국 전병우는 히어로 오브 히어로였다. 6-6 동점이던 10회초 2사 1,2루서 숀 모리만도에게 풀카운트서 체인지업을 공략해 결승 1타점 좌전적시타를 날렸다. 대타로 투입 된 뒤 1루 수비를 소화했고, 두 번째 타석에서 직접 승부를 갈랐다.
정규시즌을 거부하는 키움 타자들이다. 아울러 홍원기 감독이 작두를 제대로 탔다. 임지열 케이스는 끝이 아닌 시작이었다.
[전병우.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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