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홍원기 감독의 '아저씨 야구'…"매 경기 내일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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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차태식(원빈 분)은 "내일만 사는 자는 오늘만 사는 자한테 죽는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유행어가 된 이 대사대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까지 밟은 키움 히어로즈는 '오늘만 사는' 야구로 우승 확률 76.3%의 1차전을 잡았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단기전이고, 1년 동안 마무리를 했고, 김재웅 덕에 여기까지 왔다. 매 경기 내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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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0년 영화 '아저씨'에서 주인공 차태식(원빈 분)은 "내일만 사는 자는 오늘만 사는 자한테 죽는다"는 명대사를 남겼다.
유행어가 된 이 대사대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무대까지 밟은 키움 히어로즈는 '오늘만 사는' 야구로 우승 확률 76.3%의 1차전을 잡았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KS 1차전에서 연장 10회 혈투 끝에 7-6으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특히 6-5로 앞선 9회말 대타 김강민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한 김재웅을 믿고 끝까지 경기를 책임지게 한 장면은 홍원기(49) 키움 감독의 뚝심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김재웅은 7-6으로 다시 리드를 잡은 10회말에도 마운드를 지켰고, 2사 1, 3루 위기를 맞았다.
이때 김강민이 타석에 다시 등장했는데도 키움 벤치는 김재웅을 그대로 밀고 나갔고, 결국 김재웅은 투수 땅볼로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았다.
김재웅은 마무리 투수임에도 2이닝 동안 47구를 던졌다.
홍 감독은 경기 후 "단기전이고, 1년 동안 마무리를 했고, 김재웅 덕에 여기까지 왔다. 매 경기 내일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때라면 하루 휴식이 필요하지만, 홍 감독은 "내일도 일단 준비시킨다"고 선언했다.
말 그대로 '내일이 없는' 총력전이다.
안우진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로 활약한 에릭 요키시를 과감하게 불펜으로 돌린 장면도 인상적이었다.
결과는 1⅓이닝 2실점(1자책점)으로 좋지는 않았지만, 흐름을 바꾸기 위한 키움의 승부수가 돋보였다.
홍 감독은 "원래 계획은 안우진 뒤에 승부처가 오면 뒤에 요키시를 붙이려 했다"며 "생각보다 이른 시기에 나갔다"고 말했다.
키움은 혈투 끝에 경기를 잡았지만, 에이스 안우진이 손가락 물집으로 2⅔이닝 2피안타(1홈런) 2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다.
홍 감독은 "중지 물집이 벗겨진 상태다. 속살이 보여서 하루 이틀 지나고 경과를 봐야 한다"면서 "피가 나서 (준PO 1차전 때보다) 더 심각할 것 같다"고 우려했다.
4-5로 끌려가던 9회초 대타로 등장해 역전 2점 홈런을 터트린 전병우는 이날 키움 승리의 일등 공신이다.
홍 감독은 "극적인 승부 때 꼭 큰일을 해준 선수다. 마지막 장타 기대하는 마음에 대타 썼는데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반겼다.
키움은 1차전에서 승리했어도 여전히 '도전자'다.
1차전 승리로 유리한 고지를 점했지만, 홍 감독은 "확률은 의미가 없다. 매 경기 흐름을 읽고 승부처에 모든 걸 쏟아붓는 자세로 임한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겠다고 말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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