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프소리 사라진 조용했던 배구장에 갈수록 커진 박수소리. 팬들은 배구를 느꼈다[수원 리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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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빠른 비트의 댄스곡도 울리지 않았고, 치어리더의 공연도, 응원단장의 응원 유도도 없었다.
그러나 팬들이 스스로 박수와 환호로 명승부가 만들어졌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플레이 마다 팬들의 박수가 터지기 시작했다.
김연경이 서브를 하기 위해 관중석 가까이 갈 땐 흥국생명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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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분위기를 끌어올리는 빠른 비트의 댄스곡도 울리지 않았고, 치어리더의 공연도, 응원단장의 응원 유도도 없었다.
그러나 팬들이 스스로 박수와 환호로 명승부가 만들어졌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던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의 경기가 열린 1일 수원실내체육관. 이틀전 이태원 참사로 인해 이날 응원은 따로 하지 않았다. 경기전엔 묵념으로 피해자들의 넋을 위로하기도 했다.
이날 경기는 인기스타인 양효진(현대건설)과 김연경(흥국생명)의 맞대결로 평일임에도 매진에 가까운 3652명(총 좌석수 3779석)이 체육관을 찾았다.
초반엔 응원 유도가 없는 상황을 적응하지 못했는지 선수들의 플레이에 박수가 많이 터지지 않았다. 그러나 경기가 진행되면서 플레이 마다 팬들의 박수가 터지기 시작했다.
이날은 김연경과 흥국생명을 응원하기 위해 찾은 원정팬들도 좌석의 30% 이상을 차지해 두 팀을 나눠서 응원하는 모습이 보였다.
갈수록 박수 소리가 커졌다. 1세트보다 2세트, 3세트로 갈수록 팬들은 랠리가 끝날 때가 아닌 랠리 중에도 좋은 수비가 나올 때 큰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긴 랠리가 끝났을 땐 점수를 뺏겼는데도 격려하는 박수가 나왔다.
역시 김연경의 인기가 대단했다. 김연경의 스파이크가 터질 땐 흥국생명 팬뿐만 아니라 현대건설 팬들도 박수를 보냈다. 김연경이 서브를 하기 위해 관중석 가까이 갈 땐 흥국생명 팬들의 박수와 환호가 터졌다.
그러나 과하지 않았다. 국가애도기간임을 아는 관중은 특별히 선수의 이름을 연호하지 않고 박수와 환호로만 선수들을 응원했다. 1,2세트를 서로 나눠가지면서
현대건설 강성형 감독은 "오늘 같은 경기에서 관중분들이 배구의 참맛을 느끼시지 않았나 싶다. 선수들 뿐만 아니라 팬들도 배구에 더 집중하는 경기가 됐을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응원도 앰프 소리가 아닌 관중들의 육성으로만 나와서 선수들에게도 더 와닿았을 것 같다"라며 팬들의 열성적인 응원에 감사함을 표했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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