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광산 노동자 구조 7일째...속 타들어 가는 가족
"장비 추가 투입·정밀 측량 후 다시 시도"
"지하 190m 깊이 갱도 진입은 절반 정도 진입"
[앵커]
경북 봉화에 있는 광산 갱도에 고립된 노동자 구조 작업이 7일째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생존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갱도 내부 진입과 생존 확인을 위한 천공 작업도 반복하고 있지만, 성과를 내지 못해 가족들 속이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이윤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길쭉한 파이프가 쉴새 없이 돌며 땅속으로 파고듭니다.
고립된 노동자가 있을 거로 추정되는 곳을 향해 수직으로 구멍을 뚫는 겁니다.
작은 구멍이 갱도와 연결되면 노동자 생사를 확인할 수 있고, 마실 물과 음식도 공급할 수 있을 거란 기대를 품었습니다.
하지만 앞서 지름 7.6cm 천공 작업이 한 차례 실패했고, 9.8cm짜리 구멍 역시 170m 넘게 파 내려갔지만, 갱도에 닿지 않았습니다.
구조 당국은 장비 3대를 추가로 투입해 작업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장유성 / 동부광산안전사무소 안전관 : 처음 두 개 천공, 신속하게 시추했던 것들은 기존 자료들을 활용하다 보니까 오차가 조금 있었다고 보이고요. 지금 현재 들어가는 장비들은 최대한 확률 높게 정확한 위치를 짚어서 가고 있습니다.]
지하 190m에 있는 수평 갱도를 뚫는 작업도 더디기만 합니다.
전체 145m 가운데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69m까지 진입했습니다.
업체 측은 남은 구간은 석회암질로 구성돼 있어 작업 속도가 오를 거로 기대했습니다.
[이상권 / 광산 업체 현장 부소장 : 예상컨대 구조지점으로 접근할수록 석회암 지대로 변해간다고 저희가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가족들은 좀 더 다양한 시도를 좀 더 일찍 하지 않았다며 답답한 마음을 쏟아냅니다.
[고립 노동자 가족 : 지금 보시는 이런 장비들이 처음부터 들어왔으면 3일이 아니라 일주일이라는 시간도 앞당길 수 있는 시간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정말 안타깝고요. 아직은 저는 아버지가 살아계신다고 확신하고 있기 때문에….]
악조건 속에서 구조 소식이 전해지지 않는 가운데 고립된 노동자를 기다리는 가족들 마음만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YTN 이윤재입니다.
YTN 이윤재 (lyj1025@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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