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기획 창] 재난과 생존, 이타성의 힘
■'이태원 참사' 시민구조대가 보여준 인간의 이타성…'공감'에서 비롯된 전 국민적 슬픔
너무나 갑작스럽고 허망한 죽음에 전 국민이 깊은 슬픔에 잠겼습니다. 이렇게 발전한 대한민국 수도 서울 한복판에서 저런 비극적인 참사가 일어난 것이 정말 맞나 싶을 정도로 아득하기만 합니다. 모두가 재난이라는 상황을 예견할 수도 없이 갑작스럽게 맞이했고, 그 상황을 탈출할 수도 없을 때 가장 먼저 느껴지는 것은 '공포감'입니다.
동시에 우리는 모두 목격했습니다. 생존의 공포감이 엄습해오는 그 아비규환의 현장에서 내가 아닌 타인을 위해 달려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환자를 옮기는 소방대원을 돕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말입니다. 나를 넘어서 남의 이익을 생각하고, 남을 위해 행동하는 '이타적 행동'이 이번 참사에서도 생중계됐습니다.
수많은 사람의 안타까운 희생을 보고 전 국민이 비통해하는 것도 이타심에서 비롯된 감정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내가 직접 경험한 것은 아니지만, 그 사람이나 가족의 입장에 들어가 그 슬픈 마음을 함께 헤아리는 것, 공감. 바로 이타심의 출발이기 때문입니다.
■재난과 위기에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한 인간의 이타심의 힘
이타심은 코로나 19라는 전대미문의 재난 상황에서도 확인됐습니다. 혼자 사는 어르신들에게 무료 도시락을 배달하고, 마스크가 없는 취약계층에 마스크를 나눔하는 온정의 손길이 여기저기서 이어졌습니다. 식당이나 카페 등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이 밤 9시로 단축되며 경제는 꽁꽁 얼어붙었지만, 역설적이게도 코로나19 첫 해였던 2020년 불우이웃돕기 성금액은 역대 최고를 기록했습니다. 모두가 알았던 거죠. 나 혼자만 안 아프고, 잘산다고, 행복이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분명 인간은 이기적인 성향과 이타적 성향 모두를 갖고 있는 존재일 것입니다. 그럼에도 위기의 상황 어떤 사람들은 자신도 위험해 질 수 있는 상황에서 남을 위해 손을 내미는 이타적 행동을 합니다. 그래서 미약한 인류는 수백만 년의 세월동안 엄청난 재난을 겪으면서도 그것을 극복하며 생존할 수 있었습니다. 서로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환경들이 조성될 때 이기적이면서도 이타적인 인간의 본성 중 더 엄청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하는 이타심들이 더 많이 끌어져 나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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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기자 : 홍혜림
촬영기자 : 조영천
영상편집 : 김근환
자료조사 : 김나영
조연출 : 진의선
방송일시 : KBS 1TV 2022년 11월 1일(화) 밤 10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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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혜림 기자 (news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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