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우진+요키시 카드 실패…불가피한 변칙, 문제는 희미한 3~4선발[KS]
[마이데일리 = 인천 김진성 기자] 안우진+에릭 요키시 카드는 실패다.
키움 홍원기 감독은 SSG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 안우진과 요키시를 동시에 내세웠다. KT와의 준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처음이다. 불가피한 변칙이었다. 안우진이 KT와의 준플레이오프 1,5차전과 LG와의 플레이오프 3차전을 거치면서 지쳤다. 구위가 떨어진 상태다.
긴 이닝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 홍원기 감독은 안우진 다음으로 가장 강한 요키시 카드를 붙여 김광현에게 맞서겠다고 계산했다. 요키시는 지난 4년 내내 선발 등판만 했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서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또한, 플레이오프 2차전 선발 등판 이후 충분히 쉬었다.
결과적으로 안우진도 요키시도 웃지 못했다. 안우진은 2⅔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사사구 2실점에 그쳤다. 역시 패스트볼(21구)보다 변화구(37구) 비중이 높았다. 주무기 슬라이더를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도 적절히 섞었다.
그러나 투구수가 58구까지 늘어난 상황서 오른쪽 세 번째 손가락 물집으로 물러났다. 최정에게 153km 패스트볼을 던지다 우중월 솔로포를 맞기도 했다. 좀처럼 큰 타구를 안 내주는 안우진이지만, 확실히 지친 게 드러났다.
홍 감독은 0-2로 뒤진 상황서 곧바로 요키시를 올릴 수 없었다. 필승카드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키움 타선이 4회 2점을 뽑으며 동점이 됐다. 그러자 홍 감독은 5회말 시작과 함께 세 번째 투수로 요키시를 냈다. 요키시가 9회까지 경기를 끝내고 키움이 이기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
그렇게 되지 않았다. 요키시는 5회말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우선상안타를 내주더니 2사 1루서 최정에게 좌선상 1타점 2루타를 맞았다. 6회말에는 불운까지 섞였다.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에게 체인지업으로 평범한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김휘집의 송구 실책이 나왔다. 결국 1사 2루, 최주환 타석에서 최원태에게 마운드를 넘길 수밖에 없었다. 요키시는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2실점(1자책)했다.
이후 최원태, 김동혁 등이 크게 무너지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안우진+요키시 카드가 경기흐름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니 실패라고 봐야 한다. 문제는 안우진의 손가락 컨디션과 한국시리즈 3~4차전 선발투수다.
2차전은 타일러 애플러다. 결국 이날 26구를 소화한 요키시가 이틀 쉬고 4일 3차전에 선발 등판할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이번 한국시리즈서 안우진, 요키시, 애플러만으로 선발진을 운용한다. 요키시가 실제로 3차전에 등판할 경우 이날 26구의 여파가 있을 수밖에 없다. 5일 4차전에 다시 안우진을 투입하는 건 무리다. 키움으로선 또 다른 변칙을 들고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안우진.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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