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타 홈런 잔치 끝에…히어로즈 먼저 웃었다
키움 히어로즈가 한국시리즈다운 치열한 경기 끝에 먼저 웃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한국시리즈(7전4선승제) 1차전에서 10회 연장 접전 끝에 홈팀 SSG 랜더스를 7대6으로 꺾었다.
애초에 이 날 경기는 정규시즌 투수 부문 주요 지표 1,2위에서 나란히 경쟁하던 ‘김광현 vs 안우진’이라는 국내 최고 투수 맞대결이 예고된 경기였지만 정작 두 투수는 누구도 웃지 못한 채 허무하게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양 팀 선수들은 헬멧에 검은색 리본을 붙이고,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조용한 묵념과 함께 경기를 시작했지만 그 내용은 화끈했기에 투수들이 고생할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됐다.
지난달 16일 kt wiz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물집이 잡혔던 적이 있는 키움의 에이스 안우진은 이 날 또 다시 물집 문제에 시달렸다. 2회 말 김성현에게 적시타를 맞고 첫 실점을 한 뒤 3회 말 최정에게 홈런까지 허용했다. 결국 마운드를 내려가는 안우진의 손가락과 유니폼에는 중계 화면에도 보일 정도로 핏물이 흥건했다. 58개만 던진 뒤 양현에게 마운드를 넘기고 내려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반대로 2점의 득점 지원을 받은 김광현에게는 유리한 상황. 하지만 김광현 역시 웃을 수는 없었다. 5회 초 1사까지 볼넷 2개, 안타 1개를 내준 것이 전부일 정도로 좋은 투구를 펼쳤지만 수비 불안에 자신의 리듬까지 깨졌다. 키움 송성문의 우전안타 때 우익수 한유섬이 공을 흘리고, 2루수 김성현의 홈 송구가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며 첫 실점을 내줬다. 다음 순간에는 포수 김민식이 공을 잡지 못하는 실수가 나오며 동점까지 내주고 말았다.
키움은 5회 선발 요원 에릭 요키시를 3번째 투수로 올렸지만 SSG가 최정의 2루타에 힘입어 한 점을 앞서갔다. 하지만 힘이 빠진 김광현은 이정후, 김태진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또 다시 동점을 허용했고 후속 타자 이지영에게 역전 1타점 적시타까지 추가로 내주고 이 날의 경기를 불만족스럽게 마쳤다.
믿는 에이스들이 무너지면서 접전이 시작됐다. SSG가 6회 김성현의 적시타로 4대4 동점을 만든 뒤 8회 선두타자 라가레스부터 박성한의 연속 안타, 오태곤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끝내 역전하자 키움은 9회 대타 전병우의 역전 투런 홈런으로 집념을 보여줬다. 하지만 대타는 SSG에도 있었다.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포스트시즌 신기록인 5연속 세이브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지만 SSG 역시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대타 김강민이 국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최고령 홈런 기록(40세 1개월 19일)을 솔로로 기록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연장 10회초에는 9회 대타 역전포를 날렸던 키움 전병우가 다시 영웅이 됐다. 전병우는 10회 초 또다시 적시타를 때려내며 키움이 다시 7대6으로 앞서가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후 키움은 10회 말 2사 1,3루 상황에서 김강민을 내야 땅볼로 막아내며 한 점차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의 우승 확률은 76.3%에 달한다. 하지만 키움은 이 날 정규시즌 선발로 활약한 투수를 3명이나 소모하며 추후 마운드 운영에 고민이 커졌다.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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