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태원 참사 주도자 의혹 규명 나서… ‘토끼 머리띠’ 지목 남성 부인 

김윤이 기자 2022. 11. 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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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남성들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일 사고 현장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인근 상점 CCTV 영상 등을 전부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주도자로 특정한 인물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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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핼러윈 참사 당시 사고 현장에 있던 남성들이 의도적으로 사람들을 밀었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1일 사고 현장 인근 방범용 폐쇄회로(CC)TV와 인근 상점 CCTV 영상 등을 전부 확보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아직 주도자로 특정한 인물은 없었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상에서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사고 직전 “밀자”라고 외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확산한 가운데,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한 남성은 자신의 SNS에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경찰은 이날 “‘토끼 머리띠 남성’에 대한 부분도 살펴보고 있으며, 온라인에 공개된 시민 촬영 영상도 수집해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서 토끼 머리띠를 착용한 한 남성을 이태원 핼러윈 참사 주범이라고 지목한 SNS 게시물.
경찰 관계자는 “CCTV 영상의 구간, 시간대별로 어떤 현상이 있었는지 분석 중”이라며 “소방과 경찰의 출동 시각을 체크하고, 피해자 중 누가 어디서 넘어지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경찰은 “목격자 등 진술 조사도 병행 중이나 수만 명 운집한 상황이라 대략적인 시간대나 사고지점을 안다 해도 사고가 시작된 정확한 시점과 지점까지 특정하긴 상당한 시일 걸릴 것”이라고 했다.

앞서 경찰은 지난달 31일 “골목길로 내려가는 초입에서 최초 한 여성이 넘어졌고 사람들이 밀지 말라고 소리를 쳤지만, 뒤에서부터 계속 인파가 밀려와 사고가 벌어졌다”는 취지의 목격자 진술을 확보했다.

SNS에서는 토끼 머리띠를 한 남성이 사고 당시 사람들을 밀었다는 소문이 확산하면서 한 남성이 지목되자 많은 누리꾼이 그 남성을 비난하기 시작했다.

이에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 씨는 지난달 3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핼러윈 사고 현장 범인으로 마녀사냥을 당하고 있다”며 “당일 토끼 머리띠를 하고 이태원에 방문한 사실은 맞지만, 사고 당시에 저와 친구는 이태원을 벗어난 후”라고 해명했다. 그는 이런 주장을 뒷받침하는 증거로, 사고 발생 20분 전인 오후 9시 55분경 지하철 6호선 이태원역에서 합정역 방면으로 승차했던 탑승내역도 첨부했다.

온라인상에서 ‘토끼 머리띠 남성’으로 지목된 A 씨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해명 글과 함께 올린 지하철 탑승내역 캡처본. SNS 캡처


경찰 관계자는 “현재 온라인상에서 제기되고 있는 무분별한 의혹 제기는 마녀사냥의 여지가 있어 사실 관계를 명확히 파악하기 위해 분석 중”이라고 밝혔다.

김윤이 기자 yuni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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