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전병우 역전 투런포·결승타…키움, 76.3% 확률 잡았다(종합)

기사내용 요약
키움, 연장 혈투 끝에 1차전서 7-6으로 승리
전병우, 9회 역전 투런포 이어 연장 10회 결승타

[인천=뉴시스] 김금보 기자 =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9회초 1사 2루 대타로 나선 키움 전병우가 역전 투런 홈런을 때리고 베이스를 돌며 기뻐하고 있다. 2022.11.01. kgb@newsis.com

[인천=뉴시스] 김희준 기자 = 키움 히어로즈가 연장 혈투를 승리로 장식하고 한국시리즈(KS) 첫 판에서 미소를 지었다.

키움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쏠 KBO 포스트시즌(PS) KS 1차전에서 전병우의 역전 투런포와 결승타에 힘입어 7-6으로 승리했다.

4-4로 맞선 8회말 오태곤에 희생플라이를 내줘 1점차로 뒤졌던 키움은 9회초 전병우가 역전 투런포를 쏘아올려 역전에 성공했지만, 9회말 김강민에 동점 솔로포를 내줘 6-6으로 따라잡혔다.

결국 연장에서 키움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연장 10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안타와 이지영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 2루에서 전병우가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7-6으로 앞섰다.

9회말 등판해 동점을 허용했던 마무리 투수 김재웅이 연장 10회말 2사 1, 2루의 위기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면서 키움은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2이닝 1실점을 기록한 김재웅은 쑥스러운 승리를 챙겼다.

전병우는 역전 투런포에 결승타까지 날리면서 2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 영웅으로 떠올랐다. 이날 경기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도 전병우의 차지였다.

준플레이오프(준PO)에서 KT 위즈를 3승 2패로, 플레이오프(PO)에서 LG 트윈스를 3승 1패로 꺾고 2019년 이후 3년 만에 KS 진출을 일군 키움은 KS 1차전에서 승리를 따내며 거침없는 질주를 이어갔다.

키움은 76.3%의 확률을 잡았다.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우승한 경우는 38회 중 29회(1982년 KS 1차전 무승부 제외)에 달한다.

정규시즌 내내 한 번도 1위를 놓치지 않고 KBO리그 사상 첫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일군 SSG는 KS 첫 판을 내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통합 우승 도전에 적신호가 켜졌다.

이날 양 팀 에이스는 나란히 아쉬운 투구를 했다.

SSG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야수들의 잇단 실책 속에 안정을 찾지 못하면서 5⅔이닝 5피안타 6탈삼진 3볼넷 4실점(2자책점)으로 흔들렸다.

지난달 27일 LG와의 PO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을 던진 후 나흘 휴식을 취하고 선발 마운드에 오른 안우진은 오른손 중지에 물집 부상이 생기면서 2⅔이닝 2피안타(1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에이스가 흔들리면서 접전으로 흘러간 이날 경기에서 먼저 앞서간 것은 SSG였다.

2회말 2사 1, 2루에서 김성현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을 낸 SSG는 3회말 큰 것 한 방으로 추가점을 냈다.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최정이 키움 에이스 안우진의 6구째 시속 153㎞짜리 직구를 밀어쳐 우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작렬했다. 최정의 PS 개인 통산 11번째 홈런.

SSG 에이스 김광현 공략에 애를 먹으며 끌려가던 키움은 5회 상대 실책을 틈 타 동점으로 따라붙었다.

5회초 2사 1루에서 송성문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날렸다. 이때 SSG 우익수 한유섬이 원바운드 된 타구를 제대로 포구하지 못했다.

1루에서 3루까지 나아간 김혜성은 거침없이 홈으로 질주했고, 한유섬의 송구를 받은 2루수 김성현은 홈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송구가 정확하지 않아 김혜성이 홈에 안착했다.

[인천=뉴시스] 이영환 기자 =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 한국시리즈 1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SSG 랜더스의 경기, 10회말 2사 1,3루에서 SSG 김강민을 투수 땅볼로 잡고 7대6 승리를 지켜낸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2022.11.01 20hwan@newsis.com

송성문이 실책으로 3루까지 나아갔고, 김준완이 볼넷으로 골라내 2사 1, 3루의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이용규 타석 때 송성문이 상대 포수의 패스트볼로 득점하면서 키움은 2-2로 균형을 맞췄다.

SSG는 5회말 2사 1루에서 최정이 좌익수 왼쪽에 떨어지는 적시 2루타를 작렬해 3-2로 다시 리드를 빼앗았다.

키움은 곧바로 역전했다. 이번에도 SSG 야수진의 수비 실수가 겹쳤다.

6회초 2사 1루에서 김태진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타구를 날렸다. 타구를 쫓아간 SSG 중견수 최지훈은 미끄러지면서 타구를 제대로 잡지 못했고, 1루 주자 이정후가 홈까지 들어왔다. 이는 최지훈의 실책이 아닌 김태진의 2루타로 기록됐다.

키움은 이어진 2사 2루에서 이지영이 우중간 적시타를 뽑아내 4-3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키움의 리드도 오래가지 못했다. SSG도 키움의 실책으로 잡은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했다.

6회말 선두타자 라가레스의 땅볼 때 키움 유격수 김휘집의 1루 송구가 정확하지 못했고, 라가레스는 1루에서 세이프됐다. 박성한의 희생번트와 최주환의 진루타로 2사 3루를 만든 SSG는 김성현이 좌중간에 떨어지는 적시타를 때려내 동점 점수를 뽑았다.

4-4의 균형을 먼저 깬 것은 SSG였다.

8회말 선두타자 후안 라가레스가 좌전 안타를 날렸고, 후속 박성한이 우익수 오른쪽에 떨어지는 안타를 뽑아냈다. 키움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3루까지 나아가는 라가레스를 잡기 위해 3루로 송구했는데, 이 사이 박성한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SSG는 무사 2, 3루의 찬스를 일궜다.

뒤이어 타석에 들어선 오태곤이 희생플라이를 치면서 SSG는 5-4 리드를 잡았다.

키움은 9회초 전병우의 벼락같은 한 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9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선 전병우는 상대 구원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기는 역전 투런포를 작렬했다. 전병우의 PS 개인 통산 첫 홈런.

하지만 경기는 그대로 끝나지 않았다. SSG는 김강민이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대타로 나선 베테랑 김강민이 좌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려 6-6으로 따라붙었다.

40세 1개월 19일에 홈런을 날린 김강민은 KS, PS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을 모두 갈아치웠다. 종전 KS, PS 역대 최고령 홈런 기록은 SK 최동수가 2011년 10월 28일 KS 3차전에서 작성한 40세 1개월 17일이었다.

결국 연장으로 접어든 승부에서 전병우가 또 해결사 역할을 한 키움이 미소를 지었다. 전병우는 SSG 외국인 투수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천금같은 결승타를 뽑아냈다.

SSG는 연장 10회말 김성현, 추신수의 안타로 2사 1, 3루의 찬스를 잡았지만, 김강민이 투수 앞 땅볼로 물러나 그대로 키움에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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