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타율이 무려 10할! '작두탄 홍원기 용병술'에 전병우 가을사나이 우뚝[KS1 스타]
김동영 2022. 11. 1.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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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홍원기 감독이 또 '작두'를 탔다.
전병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전병우의 첫 KS 출전이다.
전병우는 KS 타율 10할에 1홈런 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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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문학=김동영기자] 키움 홍원기 감독이 또 ‘작두’를 탔다. 이번에는 전병우(30)다. 한국시리즈(KS) 데뷔 타석에서 대타 홈런을 때려내더니 두 번째 타석에서는 결승타를 뽑아냈다. 마운드에 야수들을 불러 모으는 제사장이 작두를 타면 판이 흔들린다. 올해 포스트시즌에만 두 번째다.
전병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KS) 1차전에서 9회초 1사 2루에서 대타로 나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폭발했다. 4-5에서 6-5로 뒤집는 한 방이 터졌다. 대타 홈런이다. 이후 연장 10회초에는 2사 1,2루에서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6-6에서 7-6을 만드는 결승 적시타다. 키움이 1차전을 그대로 승리, 먼저 웃었다.
경기는 끝까지 치열했다. 2회말과 3회말 1점씩 내줬고, 5회초 2점을 냈다. 5회말 다시 1실점하며 뒤졌으나 6회초 2득점으로 다시 앞섰다. 6회말 다시 1실점하며 4-4 동점. 이후 8회말 오태곤에게 희생플라이를 맞아 4-5로 뒤졌다.
9회초 마지막 공격. 패색이 짙었다. 마운드에는 노경은이 8회초 2사 후 올라와 잘 막고 있었다. 일단 선두 김태진이 볼넷을 골랐고, 이지영이 희생번트를 댔다. 1사 2루. 다음 타자는 김휘집. 여기서 홍 감독은 전병우를 대타로 냈다. 전병우의 첫 KS 출전이다.
제대로 통했다. 노경은의 초구 슬라이더가 가운데 살짝 높게 들어온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잡아당겼고,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전병우가 포효했고, 키움이 환호했다.
플레이오프(PO)에 이어 홍 감독의 대타 작전이 KS에서도 적중했다. 지난달 28일 고척에서 치른 PO 3차전에서 임지열 카드로 대반전을 썼다. 3-4로 뒤진 7회말 이용규 대신 임지열을 냈자 중월 역전 투런포로 화답했다. 이어 이정후의 백투백 홈런으로 승리를 따냈다. KS진출 교두보를 완벽한 용병술로 마련한 셈이다.
분위기를 끌어온 것도 잠시. 9회말 마무리 김재웅이 대타로 나선 SSG 김강민에게 좌월 동점 솔로 홈런을 내줬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대타 홈런이 두 방 터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진기록을 작성했지만, 키움으로선 전병우의 홈런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었다. 그러자 자신이 직접 나섰다. 10회초 야시엘 푸이그의 좌전 안타, 이지영의 볼넷으로 2사 1,2루가 됐고, 전병우가 다시 타석에 섰다. 마운드에는 숀 모리만도.
풀카운트에서 6구째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좌전 적시타를 날렸다. 푸이그가 전력질주해 7-6이 됐다. 천금 그 이상의 적시타였다. 전병우는 KS 타율 10할에 1홈런 3타점으로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 KS1차전 MVP는 당연히 전병우의 몫이다.
10회말 김재웅이 2사 1,3루 위기에서 김강민을 투수땅볼로 잡아내 승리를 확정했다. 4시간19분 혈투 속 KS 서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김재웅이 46구나 던지는 강행군을 펼친 것도 홍 감독의 ‘작두탄 용병술’로 볼 수 있다. 내일이 없는 야구로 KS에 돌입한 키움이 가을의 전설을 쓰기 시작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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