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저력은 있었지만..너무 흔들린 SSG, 이길 수 없었다

안형준 2022. 11. 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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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베테랑들은 저력이 있었다.

하지만 수비에서 문제가 터졌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이 수비력에 관해서는 절대적인 믿음을 보인 최지훈이었던 만큼 더 충격이었다.

최정과 김성현이 타선의 상하위에서 든든히 역할을 해준 덕분에 SSG는 수비가 무너진 가운데도 뒤쳐지지 않고 승부를 팽팽히 끌고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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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인천)=뉴스엔 글 안형준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가을 베테랑들은 저력이 있었다. 하지만 결국 웃지 못했다.

SSG 랜더스는 11월 1일 인천 SSG 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2022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에서 패했다. 이날 SSG는 키움에 연장 10회 6-7 패배를 당했다.

이날 경기는 SSG의 손쉬운 승리가 될 것 같았다. 키움이 '필승 카드'인 안우진을 내세웠지만 안우진은 손가락 물집 문제로 2.2이닝 만에 마운드를 내려왔다. 안우진이 마운드를 내려온 시점에 SSG는 2-0으로 리드 중이었다. 앞선 상황에서 안우진까지 물러난 만큼 승리는 눈앞으로 이미 다가온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수비에서 문제가 터졌다. 5회초 2사 1루 상황에서 우익수 한유섬이 송성문의 평범한 단타 타구를 더듬어 1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고 곧 포일로 동점까지 허용했다. 5회말 1점을 얻어내며 다시 리드했지만 6회초에는 중견수 최지훈이 아쉬운 수비를 펼쳤고 결국 2실점으로 이어지며 역전까지 내줬다.

자신의 앞에 바운드 된 타구를 지나친 최지훈의 수비는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이 수비력에 관해서는 절대적인 믿음을 보인 최지훈이었던 만큼 더 충격이었다.

한유섬은 공격에서도 아쉬움을 드러냈다. 4-4로 맞선 7회말 1사 2루 상황에서 키움은 최정이 타석에 들어서자 고의사구를 지시한 뒤 최원태 대신 김동혁을 투입했다. 좌타자 한유섬을 상대로 잠수함 투수인 김동혁을 투입하는 '강수'를 둔 것. 한유섬이 낮은 공에 달려들어 병살타를 기록하기를 바란 교체였다. 그리고 한유섬은 초구 바깥쪽 낮은 체인지업을 잡아당겨 2루수 정면으로 보냈고 4-6-3 병살타로 이닝은 종료됐다.

시즌 내내 김원형 감독의 고민거리였던 뒷문은 이날도 말썽을 일으켰다. 김원형 감독은 8회초 2사 후 노경은을 투입했고 8회말 1점을 얻어 리드하자 9회초에도 노경은을 믿었다. 하지만 노경은은 선두타자 김태진에게 볼넷을 내주며 불안하게 이닝을 시작했고 1사 후 대타 전병우에게 초구 역전 2점포를 얻어맞았다.

스코어만 보면 '접전의 명승부'였지만 내용은 SSG의 졸전에 가까웠다. 상대 에이스를 끌어내리며 리드를 잡았지만 실책으로 분위기를 내줬고 4번타자는 가장 중요한 순간 찬물을 끼얹었다. 수비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는 에이스 김광현도 별 도리가 없었다. 그리고 마무리 투수는 전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지 못했다.

비록 패했지만 풍부한 경험을 가진 '가을 베테랑'들의 저력은 인상깊었다.

3번타자로 나선 최정은 팀을 대표하는 특급 스타답게 타선을 이끌었다. 3회말 안우진을 상대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안우진의 조기 교체에 큰 역할을 했고 5회말에도 1타점 2루타를 터뜨렸다. 7번 2루수로 나선 베테랑 김성현은 2회 선제 적시타, 6회말 동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2안타 2타점 맹활약을 펼쳤다. 최정과 김성현이 타선의 상하위에서 든든히 역할을 해준 덕분에 SSG는 수비가 무너진 가운데도 뒤쳐지지 않고 승부를 팽팽히 끌고갈 수 있었다.

통산 8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1982년생 노장 김강민은 여전히 '짐승'과 같았다. 김강민은 노경은이 역전포를 내줘 패색이 짙어진 9회말 1사 후 대타로 타석에 들어섰고 올가을 '철벽'의 모습을 보인 키움 마무리 김재웅을 상대로 동점 솔로포를 쏘아올렸다.

1차전을 내주며 기선 제압을 당한 SSG는 이제 '추격자'의 입장이 돼 2차전에 나선다. 전력과 체력에서 앞섰지만 스스로 무너지며 키움에게 '분위기'를 내줬다. 과연 SSG가 2차전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정규시즌 우승팀의 면모를 되찾으며 반격에 성공할지 주목된다.(사진=SSG 랜더스)

뉴스엔 안형준 markaj@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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