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바뀌는 영웅, 이번엔 전병우…키움 1차전 잡았다

김지섭 2022. 11. 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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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시즌 1위 SSG와 3위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막을 올렸다.

전병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SSG 구원투수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의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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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 전병우가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와 한국시리즈 1차전 연장 10회초에 결승타를 친 뒤 기뻐하고 있다. 인천=뉴스1

정규시즌 1위 SSG와 3위 키움의 한국시리즈 1차전은 차분한 분위기 속에 막을 올렸다. 이태원 사고를 추모하기 위해 경기 전 묵념이 진행됐고, 흥을 돋우는 응원단과 음악도 없었다. 하지만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열정과 이를 응원하는 만원 관중의 함성은 컸다.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하는 명승부, 그 마침표는 키움 대타 전병우(30)가 찍었다.

전병우는 1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1차전에서 6-6으로 맞선 연장 10회초 2사 1·2루에서 SSG 구원투수 숀 모리만도를 상대로 결승 1타점 적시타를 터뜨려 팀의 7-6 짜릿한 1점차 승리를 이끌었다. 이로써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키움은 76.3%의 우승 확률을 잡았다. 지난해까지 치러진 역대 38번의 KS에서 1차전 승리 팀이 29차례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전병우는 앞선 타석에서도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4-5로 패색이 짙은 9회초 1사 2루에서 8번 김휘집의 대타로 나서 SSG 구원투수 노경은의 시속 137㎞ 슬라이더를 힘껏 잡아 당겨 역전 좌월 2점포를 터뜨렸다. 한국시리즈 첫 타석에서 가동한 대포다.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를 거쳐 한국시리즈까지 오른 키움은 매 경기 깜짝 영웅이 나오고 있다. 대타 홈런도 전병우가 처음이 아니다. LG와 플레이오프에서 승부의 분수령이 된 3차전 당시 대타 임지열이 천금 같은 결승 홈런을 작렬했고, 그 기운을 한국시리즈까지 이어가 전병우가 1차전의 영웅이 됐다.

이날 키움의 출발은 불안했다. 1선발 안우진이 투구 중 오른쪽 손가락 물집이 터져 조기 강판했다. 안우진은 2.2이닝 동안 2피안타(1홈런) 2볼넷 2실점했다. 하지만 키움은 0-2로 끌려가던 5회초에 상대 실책을 틈 타 2-2 동점을 만들었고, 이후 엎치락뒤치락 피 말리는 승부를 했다.

9회초에는 전병우의 천금 같은 2점포로 승기를 다 잡은 듯 했지만 9회말에 대타 홈런으로 일격을 당했다. 6-5으로 앞선 가운데 키움 마무리 김재웅이 1사 후 상대 베테랑 김강민에게 동점 홈런포를 맞았다. 김강민은 이 홈런으로 한국시리즈는 물론 포스트시즌 통틀어서 역대 최고령 홈런 신기록(40세 1개월 19일)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11년 10월 28일 한국시리즈 3차전에서 홈런을 친 최동수(SK)의 40세 1개월 17일이다.

하지만 키움은 10회초에 1사 후 야시엘 푸이그가 좌전 안타로 출루한 뒤 6번 김태진이 유격수 뜬공으로 잡혔다. 2사 1루에서 7번 이지영이 볼넷을 골라 득점권에 주자를 보냈고, 전병우가 극적인 결승타를 날렸다. 마무리 김재웅은 10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라 실점 없이 막고 팀 승리를 지켰다.

1차전부터 혈투를 벌인 양 팀은 2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2차전 선발로 외국인 투수를 내보낸다. SSG는 윌머 폰트, 키움은 타일러 애플러를 각각 예고했다.

김지섭 기자 oni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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