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민체육대회 점점 사라진다
충북지역서 잇따라 폐지
인구감소와 고령화 영향으로 군 단위 지자체들의 축제인 군민체육대회가 역사 속으로 사라지고 있다.
충북 보은군은 보은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기로 했다고 1일 밝혔다. 보은군민체육대회는 1979년부터 매년 11월에 개최해오던 행사다. 11개 읍·면 주민들이 윷놀이·단체줄넘기·투호 등 12개 종목에 참여해 화합을 다지는 축제다. 매년 3000여명의 주민들이 참여한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선수 수급이 어려워 군민체육대회 참여가 어렵다는 주민들의 의견이 나오기 시작했다. 인구감소와 고령화 탓이다.
올해 10월 말 기준 보은군 인구는 3만1524명으로 10년 전인 2012년 3만4438명보다 8.46%(2914명)가 줄어들었다. 만 65세 이상 노인인구는 올해 10월 말 1만1746명으로 전체인구의 37.2%를 차지했다.
보은군 관계자는 “10여년 전만 해도 참가자들의 평균연령이 40~50대였는데 지금은 50~60대로 훌쩍 뛰어올랐다”며 “평균연령이 높아지다 보니 체육대회 참자가들의 부상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은군은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는 대신 내년부터 읍·면 행사를 열기로 했다.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하는 것은 이곳만이 아니다. 단양군은 20여년 전 군민체육대회를 폐지했고, 영동·증평·진천군도 군민체육대회를 열지 않고 있다.
1975년부터 군민체육대회를 열어왔던 옥천군도 2019년을 마지막으로 폐지를 결정했다. 대신 올해 9월부터 9개 읍·면별로 체육행사를 연다. 종목은 윷놀이, 노래자랑 등이다. 옥천군 관계자는 “읍·면체육대회는 주민들의 잔치 성격이 강하다”며 “주민들이 고령이어서 한곳에 모여 가벼운 운동과 식사를 하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삭 기자 isak84@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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