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 탓, 축제 탓...이번 참사에도 반복된 악성 댓글
핼러윈 축제 참석 비판부터 '희생자 탓'까지
실시간 뉴스 채팅창에도 피해자 공격 발언 쏟아져
[앵커]
이태원 참사로 소중한 가족과 친구를 잃은 사람들은 또 다른 고통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해 악성 댓글을 다는 사람들 때문입니다.
고인에 대한 명예 훼손은 참사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자취방 크기의 좁은 골목에서 150명이 넘는 희생자가 발생한 이태원 참사.
가족과 친구의 황망한 죽음을 온전히 받아들일 새도 없이, 피해자를 향한 악성 댓글이 광범위하게 확산하기 시작했습니다.
서양의 축제를 왜 따라가느냐는 비난성 발언부터, 참사의 원인을 희생자에게 돌리는 발언까지 인터넷 공간에선 난무하고 있습니다.
피해자를 겨냥한 댓글은 지금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 뉴스 채팅창에는 정부가 장례비를 지원하겠다고 발표한 데 반발하며 피해자를 공격하는 발언이 쏟아집니다.
희생자를 향한 악성 댓글과 명예 훼손.
국가적 참사 때마다 반복되고 있는 문제입니다.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 실종자 수색이 길어지자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유가족을 향한 혐오 발언이 줄을 이었습니다.
차명진 전 의원처럼 대놓고 유가족을 조롱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장 훈 /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지난 2019년) : 억울하게 희생된 우리 아이들을 모욕하는 건 절대 참을 수 없습니다. 그것은 존엄한 생명에 대한 적대적 행위이고, 파렴치한 짓이며, 우리를 개돼지만도 못한 존재로 취급하는 행동입니다.]
이 밖에 지난 2017년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화재 사건과 지난 2020년 이천 물류창고 화재 때도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나 비방 그리고 모욕적인 댓글은 유가족을 향한 2차 피해로 이어졌습니다.
경찰은 우선 이태원 참사 피해자에 대한 명예훼손 게시글 6건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힌 상황입니다.
경찰은 악성 댓글에 대한 차단도 참사 수습의 일환이라며, 강력한 제재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정인용 (quotejeong@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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