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개막 전 마지막 국내 A매치…벤투호의 ‘두 가지 테스트’
11일 아이슬란드전 전술 선택 주목
조규성의 활용법 집중 실험 예상
김태환·김문환·윤종규 동시 소집
오른쪽 풀백 자리 최종 낙점 임박
파울루 벤투 축구대표팀 감독(53)은 ‘꿈의 무대’가 다가올수록 고민이 깊어진다.
결전지인 카타르에서 만날 상대들을 겨냥한 전술과 인선을 결정할 순간이 다가오고 있어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개막을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국내 A매치인 11일 아이슬란드전이 바로 그 무대다.
축구 전문가들은 벤투 감독이 이번 아이슬란드전에서 올해 K리그1 득점왕(17골) 조규성(24·전북) 활용법을 집중적으로 실험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 A매치 기간이 아니라 국내파 위주로 소집된 상황에서 조규성이 부진에 빠진 황의조(30·올림피아코스)를 대체할 수 있을지 확인할 절호의 기회다. 조규성은 지난 9월 A매치 2연전(코스타리카·카메룬)에선 가벼운 부상으로 제외된 바 있다.
원래 조규성은 풍부한 활동량과 연계 플레이가 강점인데, 지난해 혹독한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체격을 키우더니 올해 골 결정력에서도 눈을 떴다. 대표팀의 유일한 타깃형 골잡이인 그가 아시아 국가보다 체구가 큰 아이슬란드 수비수를 상대로 몸싸움에서 우위를 보여준다면 월드컵 주전 골잡이로 자리매김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벤투 감독이 난제인 오른쪽 풀백도 이번 기회에 정리해야 한다. 다른 포지션들은 대부분 주전 윤곽이 드러났지만 오른쪽 측면 수비수는 여전히 김태환(33·울산)과 김문환(27·전북), 윤종규(24·서울)가 동시에 경쟁하는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소집에서도 이들은 한꺼번에 부름을 받아 마지막 시험대에 섰다. 다른 선수보다 먼저 대표팀에 합류한 김태환은 “감독님이 왜 아직 결정을 짓지 못하셨는지는 나도 잘 모른다”면서 주전 경쟁 생존을 다짐했다.
벤투 감독이 오른쪽 측면만 주전을 낙점하지 못한 것은 압도적으로 기량이 탁월한 선수가 없고, 각기 장·단점이 다른 것이 영향을 미쳤다.
원래 본업이 공격수였던 김태환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한 침투와 악착같은 수비가 강점이다. 과도한 흥분으로 종종 경기를 망치는 단점만 극복한다면 공수의 밸런스가 가장 낫다는 평가를 받는다.
김문환도 발이 빠르고 드리블 돌파와 중거리 슛이 능한 반면 수비는 아직 부족한 게 발목을 잡고 있다. 새롭게 경쟁에 합류한 윤종규는 벤투의 주전술에 잘 부합하고 있지만 기존 선수들과 비교해 수비에 문제점을 노출했다.
이제 벤투 감독의 마지막 실험과 결단만 남았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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