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참사 나흘째...남녀노소 줄잇는 추모 행렬
[앵커]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합동 분향소에는 오늘도 많은 시민이 다녀갔습니다.
20, 30대 자녀를 둔 부모, 직장인,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까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양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분향소에 온 시민들이 헌화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섰습니다.
차분하고 질서 있게 헌화하고, 묵념하고, 방명록을 쓰지만 눈시울은 붉어져 있습니다.
30대 자녀를 둔 어머니는 아들·딸 같은 청년들의 사고 소식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허현순 / 추모객 : 이 애들이 다 우리 자녀잖아요, 사실은…. 이렇게 한순간에 많은, 이런 젊은 애들이 갔다는 게 너무 안타까워서 정말 마음적으로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한 다리 건너 아는 지인도 이번 참사로 피해를 봤다는 직장인은 담담하게 이야기하면서도 눈물을 글썽입니다.
[곽혜진 / 추모객 : 아무래도 젊은 친구들, 제 또래이다 보니까, 누구나 어딜 가나 다 일어날 수 있는 일이었잖아요. 그래서 이게 마냥 남 일 같지 않더라고요.]
추모 행렬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할머니 손을 잡고 온 초등학생도 희생자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했습니다.
[김준영 / 초등학생 : 사고당한 형, 누나들을 위해 기도하러 왔고, 다시는 이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연령대인 20대 청년은 비슷한 참사를 막는 게 남은 자신들의 몫이라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권재경·조승연 / 추모객 : 다시는 이런 일이 안 나도록 남은 저희들이 주의를 갖고 앞으로 이런 행사가 있을 때마다 경각심을 갖고 살아가는 것밖에는….]
서울광장 합동분향소는 오는 5일까지, 국가 애도 기간 내내 운영될 예정입니다.
참사 현장에서 500m 정도 떨어진 녹사평역 광장을 비롯해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에서 합동 분향소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YTN 양동훈입니다.
[YTN은 이태원 참사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울러 유족들의 슬픔에 깊은 위로를 전합니다.]
YTN 양동훈 (yangdh01@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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